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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과 이별 (권곡眷榖) 박정현 하루의 끝자락에 노을이 조용히 번져 오면 우리의 이별도 그 빛에 젖어 붉어집니다. 말없이 돌아선 당신의 뒷모습 위로 저녁 하늘은 마지막 불빛을 놓고 내 마음은 그 길목에 서서 차마 발을 떼지 못합니다. 잠시 세상을 물들이던 노을처럼 우리의 사랑도 짧은 황홀로 타올랐다가 이내 서늘한 어둠에 자리를 내어 줍니다. 그러나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저 노을이 밤하늘 별빛으로 다시 태어나듯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은 가슴 깊은 곳에서 오래도록 따뜻한 빛으로 조용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