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work docent: 아주 중대한 문제, 관리 소홀
(누드작품들은 한국사진방송-보물창고에 넣어 둡니다.)
열녀문은 여전히 최대의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었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앙양하던 최대의 도덕적 훈장이었다. 보문동 어느 주택가에 좀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견물생심으로 혼자 집을 지키던 아낙을 겁탈하고 만다.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는데 꼬봉노릇을 하던 방법대원 녀석이 아낙의 정조가 유린 되었음을 눈치채고 말았다. 그 시대의 가장 큰 악인은 바로 이런 놈들이었다. 아녀자의 정조를 약점으로 터무니없는 유린과 갈취를 일삼는 ….
방법대원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말이오… 아주 중대한 문제요.”
아낙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도둑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방법대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오.”
그는 주변을 슬쩍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정조가… 훼손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말이오… 곤란해질 사람이 많소.”
아낙은 더 작아졌다.
“제가… 잘못했습니까…”
방법대원은 혀를 찼다.
“잘못이라기보다는… 관리가 부족했다고 해야겠지.”
그는 수첩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 피해자 관리 소홀
— 동네 치안 이미지 훼손
— 사회적 풍기 문란 가능성
아낙은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그러니… 뭐랄까… 조용히 넘어가려면 서로 좀 협조가 필요하지 않겠소?”
말끝이 길어질수록 그의 눈은 점점 번들거렸다. 마치 정의의 수호자가 아니라 장터에서 값 흥정하는 장사꾼 같았다. 놈은 그 후에도 궁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아낙이 혼자 있을 때를 노려 드나들곤 했다. 도둑보다 더 멀리 도망친 건 정의였다는 소문이 은밀하게 나돌았다.
이조 어우동은 관리가 문란했다고 거열형을 당해 불귀의 객이 되었다. 훗날 칠갑산 콩밭 매던 어느 아낙이 관리 소홀이 문제 되어 포승줄에 묶여 관가에 불려왔다.
사실 그 당시 시골이든 도시이든 아낙들은 올이 성글고 짧은 삼베적삼 아래로 커다란 젖통이 덜렁덜렁 흔들렸고 부끄러움 자체 없었다. 물버지기를 머리에 이고 팔을 올리면 적삼이 위로 달려 올라가 상반신은 나체와 진배없었다. 그 시절 민간에선 ‘벼슬했다!’ 는 용어가 있었는데 이는 시집을 가서 첫아들을 순산하면 이를 동네방네 자랑하기 위하여 아낙은 가슴을 드러내고 다녔고 이를 누구네 벼슬했다고 소문을 내는 것이 우리네 문화였다.(훗날 해외에 나돌던 이 흑백 사진들이 국가의 위신을 크게 추락시킨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명을 내려 여인들이 더 이상 가슴을 자랑하지 못하게 되었다.) 남정네들도 뒤에서 시커먼 불알이 덜렁덜렁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밭에서 일하다 용변이 마려우면 그 자리에서 엉덩이를 허옇게 드러내며 갈기는 것은 조금도 흉이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사실 정조니 하는 개념 따위는 나라님의 이념이지 일반 백성들에겐 목구멍의 거미줄 걷어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아무튼 정조 유린이 발각된 아낙을 사또가 엄하게 취조 하였다. “저년의 볼기를 매우 쳐라! 네 년의 죄가 얼마나 엄중한지 알렸다. 풍기가 문란하여 도덕이 무너지면 이는 나라가 망조가 드는 법” 이 시대 아니 작금의 위정자들도 도덕이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안 되겠다. 도덕이 무너지면 나라가 망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건임으로 저년의 주리를 매우 혹독하게 틀어 허라 아래를 다시는 못쓰게 만들어라“
밭에서 일하느라 땀에 전 낡은 옷가지를 여미지도 못하고 잡혀 온 이 시골 아낙네는 팔불출 불한당에게 당한 것도 억울한데 사또에게 주리 돌림까지 당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고 참새도 짹하고 죽는다고 마지막 발악을 토해냈다.
”아니 사또님 내 거시기를 왜 사또께서 관리를 하시남유“
사또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뭐라 하였느냐?”
아낙네가 씩씩거리며 다시 외쳤다.
“내 거시기는 내 거시기지, 사또 거시긴 아니잖슈!”
순간 마당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형방 하나가 헛기침을 했다.
“사또 나리… 그러고 보니… 관리 범위가 조금… 넓은 듯합니다요.”
“에헴! 이건… 개인의 거시기를 관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거시기를 관리하는 것이다!” 사또의 얼굴이 붉어졌다.
“나라에도… 거시기가 있사옵니까?”
사또는 잠시 생각하다가 버럭 소리쳤다.
“있다! 풍기라는 거시기가 있다!”
드디어 순결과 정조가 문제가 되었다. 특히 예술계에서 일기 시작한 프리섹스의 바람은 거대한 쓰나미처럼 사회를 강타했다. 순식간에 한국의 얼을 모조리 빼놓고 말았다. 당시의 예술대 교수 들 중엔 “순결하면 안돼, 순결은 창작의 무제한적 방해물이고 매너리즘의 이웃사촌이야” “정조 거기 먼데? 예술에 그게 왜 필요하지? 예술 하겠다면 오늘 밤에 당장 버려!” 급기야 강의실에서 교수도 학생도 완전한 나체로 수업을 강행하는 믿지 못할 기행도 벌어졌다. 요새 같으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 감이다. 이 사건은 영화로 제작되었다.
여배우 서갑숙은 “나도 프로노...”란 책으로 세계 최대의 사고뭉치 트럼프같이 온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야흐로 프리섹스의 물결은 혁명이 되어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 친하던 감독은 노천 탁자에 앉아 지나는 배우들의 가리키며 “재는 물어는 보는 애야.” 엉덩이가 도톰하고 각선미가 뛰어난 00가 지나가자 “재는 물어보지도 않고 주는 애야! 조건 없는 육탄 돌격대야. 재 부를까? 기다린 듯 달려올걸” 지나가는 배우들의 성향을 논문으로 내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해박한 섹파 도사였다. 그는 급기야 현장 체험이 가장 큰 스승이라며 588과 미아리 텍사스를 풀방구리 제집 드나들 듯 하더니 결국 이혼당해 폐인이 되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아무튼 이 시기가 열녀문을 자빠트리고 순결이니 정조니 하는 고정관념을 벗겨버린 혁명의 시대가 아닌가 싶다. 근데 요샌 왜 이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