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갤러리 라루나, 신선주·윤정선 2인전 《상상재설계(像想再設計)》 개최

입력 2026년03월27일 13시07분 김가중 조회수 133





 

 

메타갤러리 라루나는 2026328일부터 52일까지 신선주와 윤정선의 2인전 상상재설계(像想再設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실제 장소에서 출발한 경험이 회화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되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다루는 두 작가의 작업을 한 공간에서 소개한다.

 

전시 제목인 상상재설계는 중국 베이징 798예술지구에 실제 존재했던 전시 공간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이 공간은 798예술지구 715D 구역에 위치했던 옛 전력공장으로, 1950년대 동독의 기술 지원 아래 건설된 바우하우스 양식의 산업 건축이었다. 1990년대 이후 공장 기능이 사라지면서 이곳은 갤러리와 전시장으로 전환되었고, 예술가들의 활동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신선주는 이 장소를 작품으로 그린 바 있다. 현실의 건축 공간이 예술적 상상 속에서 다시 구성되는 과정은 전시 제목이 암시하는 재설계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 두 작가는 실제 경험한 장소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기억과 시선을 통해 다시 구성하며, 이러한 태도는 기존의 형태 위에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재설계의 방식과 유사하다.

 

신선주는 동아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사진과 회화를 복수 전공하였다. 2003년 앤디 워홀 재단의 A-I-R 프로그램 입주 작가로 활동했으며 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되었다. 2010년에는 송은미술대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오일파스텔을 손끝의 체온으로 녹여 캔버스에 밀착시킨 뒤 철필로 화면을 긁어 이미지를 형성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어둠으로 채워진 화면을 긁어내며 형상을 드러내는 그의 회화는 더하는 대신 제거를 통해 이미지를 구축한다. 이러한 화법은 한 큐레이터에 의해 검정 색조의 방식(Manière noire)’이라 명명되었다. 촬영된 건축 이미지는 캔버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검정, 흰색, 회색의 면으로 재구성되며, 검정은 화면의 깊이를 형성하고 흰색은 빛과 여백의 공간을 열며 회색은 현실이 드러나는 중간 지대를 만든다. 세 영역은 빛과 어둠, 존재와 부재 사이의 긴장 속에서 화면을 구성한다.

 

윤정선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뒤 영국 브라이튼 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석사를,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를 받았다. 2004년 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되었으며 2005년 석남미술상을 수상했고 2009년 송은미술대상을 받았다. 윤정선은 자신이 머물렀던 장소를 기록하듯 화면에 옮긴다. 작가가 선택한 장면은 인물이 배제된 채 기억 속 공간으로 재구성되며, 개인적인 시선과 경험이 화면의 중심을 이룬다.

 

이번 전시에서 윤정선은 일본 홋카이도 도야호를 여행한 뒤 제작한 신작 눈길, 마음길시리즈를 선보인다. 도야호는 산의 호수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곳으로, 겨울 풍경이 특히 인상적인 지역이다. 작가는 발자국 하나 없는 설경 속에 형성된 눈의 벽과 바람의 흐름을 화면에 옮기고, 그 공간에 붉은 우체통과 붉은 지붕을 배치하여 풍경 속의 방향성과 기억의 표식을 제시한다.

 

전시에는 신선주의 회화 12점과 윤정선의 신작 눈길, 마음길시리즈 14점이 소개된다. 신선주는 경복궁 연생전을 그린 BLUE MOON과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을 소재로 한 150호 대작 ON을 포함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메타갤러리 라루나 청담동 공간의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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