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개인전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토포하우스

입력 2026년04월02일 15시48분 김가중 조회수 100


 

2026.04.15 () 05.11 ()

토포하우스 제1,2전시실

문의: 오현금 010-3115-7551

 

전시 개요

허준(50) 작가의 개인전,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4. 15일부터 5. 11일까지 1,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작품 20여점과 일상을 적은 스케치북 및 북드로잉 작품이 나온다.

기획 의도

허준 작가는 일상적인 존재나 사물들로부터 얻는 동질감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는다. 작가 자신을 의인화된 대상에 숨겨놓고 화면 밖 자신의 시선과 마주보는 나무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스케치 없는 작업은 곤충 표피와 같은 문양으로 나타나며 생동하는 꾸물꾸물한 패턴은 생명체로도 보인다. 나무는 동물 또는 벌레로 변신한 작가의 페르소나가 숨을 수 있는 공간과 장소이기도 하다.

허준은 인간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작업실 주변 경기도 양평군 일대를 운전하며 눈에 들어오는 교통표지판이 이러한 관계성을 대변해 주는 듯 보여 이번 전시에서는 표지판에서 유추한 도형을 출발점으로 삼은 작업을 내놓는다.

허준 작가의 관계의 방향작업은 보통 화살표의 머리(끝부분)나 몸통(밴드)이 넓게 그려져 시각적으로 두드러진다. 방향의 꼬리(말미)는 도형적으로 구분이 없다. 스트라이프(stripe)의 머리와 몸통 부분을 따라갈 뿐이다.

꾸물꾸물한 패턴이 생동하여 꼬리(또다른 머리, arrowhead)가 몸통을 흔든다고 가정해 보자.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Wag the Dog)’는 현상은 개인의 삶이 지나간 과거의 지배를 받아 현재와 미래를 지배하며 나타난다. 어딘가를 가리키는게 원래의 역할인 기호 화살표는 지난 경로의 왜곡으로 방향이 비틀어 질 수도 있다.

절대 만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빙빙 돌기도 하며, 수족관 안에서 서로 부대끼는 장어들처럼 허준의 화살표는 관계의 전도·자기귀환·경계 해체를 상징하는 미학적 장치이다.

작가 노트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 동물과의 관계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 관계들. 그 관계들 속에는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의미들이 있고 과정이 있으며 또한 결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

사람들의 관계는 수학용어 또는 이론인 집합이론과 비슷하다. 교집합 공집합 여집합 등등 어렵지만 그냥 삶에 녹아들어 있는 이론들이다. 하지만 사회성을 배제하고 한 개인의 인생으로 돌아보면 또 다른 것들이 존재하곤 한다. 각각의 성향 성격이 다르고 취향 또한 틀리다. 마냥 이론에 맞추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거다. 내 생각엔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한 점에서 만나기가 달구경가기보다 힘들다고 생각한다. 가족들과의 관계도 힘든일일터인데 타인이면 오죽할까. 결혼이란 제도하에 한 지점에서 만나는거 같지만 결국은 평행선이다. (물론 모두가 그러는 건 아니다). 화살표와 화살표가 겹치는 부분도 또는 상황에선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아주 복잡하다. 좋음이 있고 반대가 존재한다. 다툼이 있고 사랑이 존재하며 우정이라는게 생기곤 한다. 그 기간과 공간들이 오래갈지 아닐지는 서로의 노력, 헌신, 이타심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만 삐걱거리면 방향은 순식간에 틀어지고 만다. ()

관계의 방향은 내가 또 너가 정하는게 아니다. 방향이라는 건 어디로 갈지 또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내가 틀리고 너가 맞고 내가 맞고 너가 틀리고 그 문제가 아니다. 결국은 살아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모든 부분들이

작품 설명

관계의 방향1, 34 x 226.5cm, 한지에 혼합재료, 2025

1. 한 가운데 위치한 원안의 문양들은 낯설지만 익숙하다. 원안에는 관계의 기쁨, 슬픔, 배신, 어설픔, 괴로움, 여러 감정들을 내포하고 있다. 관계는 원안에서 시작하고 탄생한다. 단정한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선 회오리가 있다. 결국 그 방향은 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건 상대의 잘못이건 내 잘못이건 결국 그렇게 흘러갈 운명이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운명이 누구에겐 상실감과 배신감일 것이며 반대의 입장에서 결론은 허무함이고 좌절감이자 미안함이다.

 

 

관계의 방향2, 30 x 47.5cm, 한지에 혼합재료, 2023

2. 각자의 방향. 어찌보면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새로운 구심점인 새로운 원이 있다. 이들에겐 공통의 관심사다. 이 원을 통해 꼭지점이 만날 일은 없다. 그저 그 원이 점점 커다랗게 변하길 바랄 뿐.

 

 

관계의 방향3, 48 x 70cm, 한지에 혼합재료, 2023

3. 너의 속도를 맞추지 못했었다. 별의미가 없는 너를 쫓았다. 반대로 너도 그랬을거다. 중간 공간에 마주쳤었더라도 비극을 막지 못했을거다. 후회는 없다. 대신 내가 많이 아프다.

 

 

관계의 방향4, 72.5 x 51cm, 한지에 혼합재료, 2023

4. 꼭지점이 만났더라도 그 관계의 완성은 아니다. 방향은 여전히 동적이며 가장 위험한 단계다. 꼭지점이 만나도 또 그 안의 작은 점이 존재한다. 그 점을 뚫는 순간 관계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대부분은 동적인 입장에서 그런 상황들을 만들곤 한다.

 

 

관계의 방향5, 70 x 72cm, 한지에 혼합재료, 2023

5. 겨우 쫓아가 접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접점은 블랙홀이자 지옥문이었다. 원을 만들 수 없는 그러한 상황들. 그걸 바라지도 않았다. 결론은 비극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마치 불속으로 날아드는 불나방이었다. 죽을 줄 알며 따뜻함에 속아 말려드는

 

 

관계의 방향6, 60.5 x 60.5cm, 한지에 혼합재료, 2023

6. 너와 내가 만든 완벽한 작품이다. 지금도 지구가 회전하듯 발전하고 있다. 적어도 나보단 인간 또는 인성적으로 완성된 존재다. 한때 혼란을 겪었지만 반듯한 문양들처럼 강하다.

 

 

관계의 방향7, 62.5 x 79.5cm, 한지에 혼합재료, 2023

7. 접점을 위해 관계를 쫓던 시절이 있었다. 절대로 만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빙빙돈다. 인연이 아니란거다. 절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될 수가 없다. 잔인한 상황이다. 하지만 받아들여라. 쉼터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란거다. 포기해라 둘 중하난

 

 

관계의 방향8, 72 x 72cm, 한지에 혼합재료, 2023

8. 평행이론처럼 한곳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방향이 부정적이지는 않다. 두 점이 만날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같은 목적을 향한다. 원이 커다라지길 바라고 또 풍성해지기를 바라는 그 방향에 대한 목적성은 뚜렷하고 분명하다. 그렇게 될거라 믿는다.

 

 

관계의 방향9, 72.9 x 91cm, 한지에 혼합재료, 2023

9. 스쳐 지나갔다. 욕망이었던 욕심이었던 아주 빠르고 속도감 있게 지나갔다. 있어선 안될 일이었다. 그 접점에선 정신이 파괴가 되었다. 꾀병이 아니다. 난 여전히 불안정하며 그 속도감을 가끔 생각해 본다. 나 자신을 놓는 시도를 했으며 다행히 숨을 쉬고 있으며 내 할 일들을 꾸역꾸역하고 있다. 혼돈혼란에서 벗어나 내 방향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관계의 방향은 결국 허무함만을 남긴다.

 

작가 소개

허준 (1976~)

조선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의 5대 자손으로 선조들의 화맥을 이으면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허준의 예술세계는 한국화의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자연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감정과 기억의 투영으로 풀어낸다. 수묵과 동양미학의 정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또 다른 미학의 세계를 펼치며, 현대적 산수화를 그리는 동시에 내면의 심리를 반영하는 다양한 작업을 시도한다.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자연과의 동화를 꿈꾸며, 자연과 인간, 예술과 일상의 연결성을 탐구한다.

섬세한 표현 속에 감정과 사유를 담아내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학력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6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토포하우스, 서울

2025 시간을 타고 나무와 숲을 거닐다, 토포하우스, 서울

드로잉전 내면’, 토포하우스, 서울

2024 Hidden Place, 토포하우스, 서울

2023 You&Me&You, 토포하우스, 서울

2022 Prologue, 토포하우스, 서울

2021 The Wing, 토포하우스, 서울

2020 이것 저것 (THIS and THAT), 토포하우스, 서울

2009 The Road, 관훈갤러리, 서울

2007 기억의 습작, 갤러리 가이아, 서울

2005 여정, 갤러리 한, 서울

단체전

2025 Korean Art Palette, SASSE Museum of Art, Pomona, USA

2024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 로스엔젤레스(LA) 한국문화원, 미국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 전남도립미술관, 광양

2023 서사적 회화, 토포하우스, 서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현대수묵II 4, 전남

2020 가을산책, 토포하우스, 서울

2014 꿈꾸는 산수, 구리아트홀, 구리

온고이지신, 아산민속박물관, 아산

2012 산수 너머,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9 동양화 새 천년, 예술의전당, 서울

등 십여회

작품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전남도립미술관, 남농 허건 기념관, 운림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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