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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의 행복 (권곡眷榖) 박정현 자식들아, 우리는 돈도 명품 옷도 바라지 않는다 기름진 고기 한 점, 값진 보약도 우리 마음을 채우진 못한단다 안부를 묻는 짧은 전화 한 통조차 기다림 끝에 남는 건 더 깊은 그리움일 뿐이란다 우리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너희의 따뜻한 온기와 살가운 웃음, 그리고 손주들의 맑은 재롱 소리란다 문을 열고 너희가 들어오는 그날 그 기척 하나만으로도 이 늙은 가슴엔 불로초보다 깊은 생기가 스며든단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사흘 만이라도 한집에 모여 웃고 지낼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에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행복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