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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미루지 마라 (권곡眷榖) 박정현 우리는 늘 말합니다 형편이 나아지면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그때 찾아뵙겠노라고 성공하고 나서야 마음 편히 웃으며 손 한번 잡아드리겠노라고 스스로를 미루어 둡니다 하지만 부모의 시간은 우리의 기다림을 끝까지 견디지 못합니다 돌아보면 언제나 늦은 발걸음뿐이라 부르지 못한 한마디가 가슴에 남아 맺힙니다 사랑은 아끼는 것이 아니라 건네는 순간 더 깊어지고 퍼낼수록 마르지 않는 맑은 샘물과도 같습니다 이제는 두 분 모두 하늘 먼 길 가셨지만 자식의 마음 한편에는 끝내 씻지 못할 그리움이 남습니다 부모 앞에 선 자식은 언제나 조금 늦은 사람 그러니 사랑을 미루지 마십시오 지금 이 순간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먼저 건네십시오 (그리운 부모님을 그리며 따스한 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