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묵
오랜 침묵으로 굳어진,
뼈가 시리도록 사무치는 이 바위의 고독은 바다보다 깊다.
저 멀리,
마지막 기도가 된 듯 홀로 타오르는 등대는
내면의 가장 깊은 어둠을 비춘다.
서로의 상처를 알지 못한 채,
차가운 흑백의 세상에서 엇갈린 두 고독은
서로의 그림자만을 껴안고 있다.
영원히 마르지 않을 이별의 바다,
가장 깊은 내면의 파도가 되어 부서지는 이곳.
여기, 사무치는 고독이 내 마지막 풍경이다.
--- 2026. 03월 여행중 등대를 담다 ---
조철형(redcho59@naver.com)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