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 기획초대전 김봉준 개인전 《고난의 포월 – 평화의 품, 생명의 마당》

입력 2026년04월26일 13시29분 김가중 조회수 63


인사동 무우수갤러리는 오는 429()부터 518()까지 작가 김봉준의 개인전 고난의 포월 평화의 품, 생명의 마당을 개최한다.

 

김봉준은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핵심 동인 두렁창립 멤버로서 민화·무속·농경문명의 조형 언어를 현대 회화로 끌어들이며 독창적인 민족미술의 지평을 열어 왔다. 전시 제목인 포월기어서 넘는다는 뜻으로, 날개 없이 혼돈과 고난의 질서를 온몸으로 헤쳐나아가는 몸짓을 가리킨다. 이는 작가 자신의 예술 여정인 동시에, 고난 속에서도 생명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 보편의 의지를 함축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33년째 거주해 온 강원도 원주 문막의 고유 지명 너그네에서 출발한다. 고려 건국 이전 견훤과 궁예가 쟁패를 벌였던 건등산 자락, 배달국 치우천왕을 모시던 당산굿의 흔적, 섬강변 석기시대 씨족 유적까지, 땅의 겹겹한 기억을 화두로 한다. 조선 농경문명의 근원인 마당의 미학을 현대 회화 언어로 재구성한다. ‘너그네너르고 넓은 땅을 뜻하는 말로, 야생의 땅을 사람 살림의 터전으로 일구어 온 한겨레의 오천 년 마당 문화를 상징한다.

 

작품의 시야는 한반도에 머물지 않는다. 1987년 북미 문화기행을 시작으로 서아시아,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최근 수년간 이어온 미국 서부·캐나다 현지 답사와 시애틀 다민족 축제 활동에서 작가가 길어 올린 토착적 미래(Indigenous Future Culture)’ 개념이 전시 전반에 흐른다. 작가는 이를 지역에 뿌리를 두되 세계와 호흡하는 예술 행동, 그로칼리즘(Grocalism)’이라 명명한다. 전시에는 탈과 탈춤 연작도 포함되며, 한국의 탈에서 발견되는 문화적 역량이 오늘날 K-컬처 융성의 저력임을 그림으로 역설한다.

 

강원도 산골 너그네 땅에서 시작해 아시아와 태평양을 가로지른 40년의 예술 여정이 한 자리에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오래된 땅의 기억과 살아 있는 신명이 뒤섞인 화폭 앞에서 관람객 저마다의 생명의 마당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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