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의 2분법’ 정릉골 폐가촌 아카이브 촬영후기1

입력 2026년04월27일 14시15분 김가중 조회수 70

이날 획기적인 예술체계를 개발했다. ‘김가중의 허물벗기시리즈 이후 새로운 창의성의 개입이었다. 아직은 어눌하지만 안정된다면 꽤 훌륭한 작품들이 나올 것 같다.

 

사실 이 방식은 일찍이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한국의 화기들도 즐겨 다루었고 사진에서도 자주 사용되었다. 화가들은 기본화면 안에 작은 프레임을 그리고 그 프레임 안에 또 다른 장면을 삽입하여 두 개의 이미지가 중첩되어 다른 시간 다른 사건들이 연결 또는 배척되는 이분법적인 구성을 하였다. 사진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많이 시도되었고 때로는 원근감이 강한 터널이나 골목 같은 배경 앞에 시계나 사람 혹은 액자 등을 전경으로 삽입하여 두 사건을 하나의 이미지로 중첩시켜 내러티브를 완성해 나갔다.

 

[[[정릉골 폐가촌이라는 장소는 이미 시간의 퇴적층이다. 삶이 빠져나간 자리, 그러나 완전히 사라지지 못한 흔적들. 그 위에 또 하나의 시간 장치를 들이민다. 손에 쥔 핸드폰, 그것은 단순한 프레임이 아니라 현재를 생산하는 기계다. 뉴스, 기록, 예측, 알고리즘모든 것이 이 작은 화면 안에서 실시간으로 재구성된다. 그렇게 폐허의 시간과 디지털의 시간이 한 화면에서 충돌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병치가 아니다. 전통 회화에서의 액자 속 액자, 사진에서의 전경과 배경의 대비는 결국 하나의 시선으로 수렴되었다. 그러나 이번 방식은 그 수렴을 거부한다. 핸드폰 속 화면은 독립된 인식 체계를 가진다. 그것은 카메라의 시선을 보조하지 않고, 오히려 교란한다. , 하나의 이미지 안에 두 개의 진실 체계가 공존한다.

 

이때 관객은 어느 쪽을 선택지로 받아들일지 고민에 놓인다. 폐가의 적막을 현실로 볼 것인가, 아니면 핸드폰 속 끊임없이 갱신되는 정보를 현실로 볼 것인가. 혹은 둘 다를 의심할 것인가. 이 망설임의 순간, 이미지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유를 유도하는 장치로 변한다.

 

김가중의 허물벗기 시리즈가 신체와 정체성의 탈피를 다뤘다면, 이번 시도는 시간과 인식의 허물을 벗기는 작업에 가깝다. 우리는 하나의 세계 안에 살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시간과 의미 체계가 겹쳐진 다층적 현실 속에 놓여 있다.

 

화면의 ‘2분법은 그 균열을 드러내는 장치다.

아직 어눌하다, 하지만, 지금의 방식은 오히려 계속해서 묻는다. 이것은 새로운 형식이라기보다, 현대의 감각을 드러내는 하나의 증상이다.]]]

 

** 북한산보국문역, 나른한 작업의 뒤끝 오순안 작가께서 쏘신 돌솥추어탕은 기억 속에 파고드는 완벽한 미식이었다. 감사드리고 작가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결제하실 금액은 원 입니다.
무통장 입금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