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 틈새에서 피어난 영원 (Eternal Bloom in the Cracks) 》
돌과 돌 사이, 거칠고 단단한 단절의 공간인 '돌담'을 마주한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그 척박한 회색빛 틈새는 언뜻 생명이 깃들기 어려운 단단한 침묵의 벽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틈을 비집고 피어난 한 송이의 카라꽃과 벽면에 새겨진 연인의 실루엣은 차가운 공간을 단숨에 온기로 가득 채운다.
본 작업은 무기질의 굳건한 벽면 위에 **‘사랑’**이라는 가장 부드럽고 강력한 생명력을 덧입히는 시도이다.
연인의 실루엣과 하트 나무: 흑백의 대비 속에서 서로를 끌어안은 연인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한 영원성을 상징한다. 그들의 머리 위로 흩날리는 핑크빛 하트 잎사귀들은 삭막한 돌담을 사랑의 밀어로 물들이는 시각적 매개체다.
카라(Calla)의 의미: 순결과 환희, 그리고 '천년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카라꽃을 돌담 틈새에 배치함으로써, 어떠한 역경과 거친 환경 속에서도 결국 피어나고야 마는 사랑의 끈질긴 생명력을 극적으로 시각화하고자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삶의 단단한 벽이나 외로운 틈새 속에서도, 결국 우리를 숨 쉬게 하고 피어나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에너지임을 전하고 싶다. 회색빛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한 편의 이미지가 따뜻한 위로와 피어남의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