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기억

입력 2026년05월27일 12시18분 신원중 조회수 111

작가노트 타인의기억

낯선 도시를 걷던 한 외국인은 오래된 성벽 아래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과 마주한다.
돌에 새겨진 이름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언어, 그리고 누군가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풍경은 여행자의 시선을 단순한 관광에서 기억의 탐색으로 이끈다. 그는 이곳의 과거를 알지 못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익숙함 속에서 타인의 삶과 감정을 천천히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남의 기억을 찾아온 외국인은 한 개인의 기억이 장소에 어떻게 남아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품 속 외국인은 기록되지 못한 이름들과 사라진 시간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그는 자신의 역사가 아닌 타인의 기억을 바라보지만, 그 과정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이 작업은 여행과 기록, 타인의 역사와 개인의 감정이 교차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구성한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한 화면 안에서 중첩되고 충돌하며, 현실과 기억, 현재와 과거의 경계는 점차 흐려진다. 낯선 사람이 오래된 장소를 응시하는 순간,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기억을 저장하는 또 하나의 인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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