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화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대표적 구도 중 하나가 터널(Tunnel) 기법이다. 도시의 골목이나 광장을 묘사할 때 아치형 문이나 구조물을 전경에 배치하여 시선을 특정 지점으로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불필요한 세계를 제거하고 본질만을 남기려는 시각적 철학이었다. 소실점 원근법과 결합된 터널 구도는 관람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작품의 중심으로 이끌며, 현실을 재구성하는 하나의 사유 체계로 작동하였다.
사진 예술에서도 이와 유사한 시도는 계속되었다. 암실 작업의 닷지(Dodge)와 버닝(Burning)은 주변부를 어둡게 하거나 밝기를 조절하여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기법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조작이 아니라 시선의 흐름을 설계하는 미학적 행위였다. 인간의 눈은 모든 것을 동일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예술가는 그 선택의 과정을 대신 수행하며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지울 것인가를 결정한다.
결국 터널은 하나의 구조물이 아니라 철학적 장치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언제나 어떤 틀과 프레임을 통해 세계를 바라본다. 터널은 무한한 현실 속에서 본질을 향해 뚫린 통로이며, 혼란한 현상들 속에서 의미를 추출하려는 인간 의식의 은유이기도 하다.
예술의 역사는 어쩌면 끊임없이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핵심에 도달하려는 과정이었다. 터널 기법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것은 단순한 구도를 넘어, 본질을 향한 인간 정신의 오랜 탐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하나의 철학적 선언이기 때문이다.
오전에 뿌리던 궂은비가 멈추자 날씨는 맑고 투명했다 덩달아 기분도 화창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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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하루
오후 4시 한국사진방송 사무실을 나선 우리들은 바로 앞 명륜교회를 카메라에 담았다. 문열면 모이는 곳이고 매일 수시로 보이던 평범한 광경-사진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또한 콘트라스트의 대비의 원리도 함께 연구하였다. ‘가작상’ 정도 받을 것이란 예언도 하면서... 사실 어떤 작품이 어떤 상을 받을 것이다란 예언을 수도 없이 했지만 틀린 적은 별로 없었다.
왜 일까? 사진이든 예술은 원칙이 기본 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형 공모전은 이 틀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자유작 부문 예술 경선은 예술적 형식미에 입각하기 때문이고 여기서 한국형이란 말을 굳이 붙인 이유는 미발표작에 한해서란 단서가 들어 있는 경선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미발표작만을 뽑는 경선은 유명예술가를 만들기 어려운 제도다.
화단의 꽃 한 포기를 뽑아 역광선 빛을 들여다보고 장면가옥 장면선생을 한컷 담고 증주벽립(우암 송시열 집터)을 지나 깔딱숨을 몰아쉬며 와룡공원을 올랐다. 원래 이곳은 한양순성길 숙정문의 관문이고 서울 시내를 발아래 내려다 볼 수 있는 명소였으나 숲이 우거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성북동 북정마을, 이 마을은 이제 머지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성곽 아랫마을이란 특성과 예술가들(한용운 조지훈 김광섭)의 명성이 덧 씌워져 유명 관광마을로 사랑받고 있었는데 서울의 최고급 럭셔리 마을로 재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한용운 시인의 심우장을 거쳐 삼청각에서 한국의 근대사회의 한 단면을 들여다 보았다. 필자는 군대 가기 전에 이곳에 있었기에 1천궁녀(기생)들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해 줄 수 있었다. 1970년대 중반 이곳은 문주란 정훈희 신성일 독고성 등 대중스타들과 1천명의 기생들이 운집한 대한민국 최대의 유곽이었다.
이어서 대사관 거리를 지나 길상사(이곳 역시 삼청각의 지부인 대원각으로 역시 대형 요정이었던 곳이다)에서 멋진 야경을 담고 삼선교로 내려왔다. 계단길 언덕길 14000보를 4시간에 걸쳐 지나친 긴 여정이었지만 근대사회의 역사의 현장을 직접 만져보았다는 사실에 피로보다는 즐거움이 고조된 하루였다.
함께 하신 작가님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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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0일(토) 3시 한국사진방송 문화예술운영위원회의
6월6일(토) 한국사진방송 아트사관 아카이브 촬영회 ‘국립현충원’ 공지
6월13일(토)3시 한국사진방송 아트사관 파워강좌 ‘대비를 알면 사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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