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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시선(視線)의 중첩, 그리고 내면의 울림 사진은 단순히 눈앞의 사실을 기록하는 도구를 넘어, 사유의 파편들을 하나의 프레임 속에 엮어내는 시각적 언어이다. 이미지 속에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존재의 층위가 공존하며 기묘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두 손을 모은 채 간절한 눈빛으로 무언가를 응시하는 한 여성의 실제적인 모습. 그 시선의 끝자락에 위치한, 피리를 불며 가족의 영원성을 박제한 듯한 청동 조각상. 그리고 그 뒤편에서 시대를 초월한 듯 맑고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는 대형 포스터 속 여인의 시선. 이 세 가지 요소는 저마다 고유한 시간과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카메라의 프레임을 통해 비로소 하나의 공간에서 조우한다. 조각상 속 인물들은 보이지 않는 선율을 연주하고 있고, 현실의 여성은 그 보이지 않는 울림에 귀를 기울이듯, 혹은 자신만의 내밀한 기도를 바치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반면 배경의 거대한 얼굴은 이 모든 상황을 관조하듯 프레임 밖의 우리를 똑바로 쳐다본다. 이 작품에서 '시선'은 일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교차하며 증폭된다. 카메라 렌즈가 포착한 이 우연과 필연의 결합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내면에 잠재된 이야기와 감정을 깨우도록 유도한다.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 행위를 넘어, 사진으로 시를 쓰고 삶의 다층적인 단면을 고백하고자 하는 나의 예술적 지향점이 바로 이 프레임 안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