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작가 작품리뷰, 단사회(단국대 사진예술연구회)창립50주년 동문전

입력 2026년06월04일 13시43분 강호성 조회수 15

단국대 사진예술연구회(단사회), 창립 50주년 대규모 동문사진전 ‘동행’ 개최

박진석-해빙1.jpg  

단단한 균열과 수직적 리듬감

새하얀 눈과 얼음, 그 사이로 드러난 깊고 어두운 심연의 블랙, 그리고 생동감 있게 빛나는 푸른 물빛(블루)의 삼색 대비가 시각적인 충격을 줍니다. 얼음 표면의 질감과 물의 매끄러운 질감이 강렬하게 충돌합니다.

세로로 길게 뻗은 얼음의 파편들은 마치 거대한 자연의 붓 터치나 추상화가의 캔버스를 연상시킵니다. 인위적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곡선과 균열의 패턴이 화면 전체에 독특한 시각적 리듬감을 부여합니다.

상단의 조밀하고 날카로운 균열에서 시작해 하단의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듯한 형태로 이어지는 구성은, 정지된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얼음이 녹아내리는 시간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박진석 -해빙2.jpg

광활한 여백과 동양적 수묵의 미학

화면을 넓게 차지한 흰 눈의 공간은 단순한 빈 곳이 아니라 깊이감을 주는 여백으로 작용합니다. 녹아내리는 얼음 가장자리를 따라 생긴 짙고 옅은 회색조의 띠들은 마치 대지의 등고선이나 동양화의 나이테 같은 선(線)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화폭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선명한 푸른빛의 물줄기는 자칫 평면적이고 건조해질 수 있는 설경에 강렬한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을 통해 자연의 거대한 섭리를 묵묵히 관조하는 듯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대지 예술(Land Art)을 기록한 듯한 스케일 감이 일품입니다.

 

#<박진석-해빙1.jpg>이 강렬한 대비와 밀도 높은 구성을 보여준다면, <박진석-해빙2.jpg>는 한 폭의 현대적인 수묵 산수화를 보는 듯한 절제미와 사유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박진석-솔섬여명.jpg

자연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화려하면서도 차분한 시간인 '여명'의 순간을 밀도 있게 담아낸 풍경화입니다.

하늘의 먹구름, 붉게 물든 여명, 그리고 이를 반사하는 수면이 층층이 쌓인 구조입니다. 정중앙에 위치한 솔섬의 실루엣이 화면의 완벽한 무게중심을 잡아주며 웅장함을 더합니다.

상단의 차가운 먹색 구름과 하단의 타오르는 듯한 오렌지·핑크빛 여명의 극적인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솔섬의 울창한 나무들이 완전히 검은 실루엣(Silhouette)으로 처리되어 역광의 강렬한 에너지를 배가시킵니다.

잔잔한 수면에 투영된 여명의 붉은빛은 하늘의 풍경을 아래로 확장하며 화면에 깊은 공간감과 함께 정적인 사색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박진석 - 하울의 성.jpg

빌딩의 유리창에 반사된 다른 건축물의 실루엣을 포착하여, 차가운 도시 풍경을 하나의 거대한 미스터리한 유기체로 변주해 낸 영리한 작품입니다.

유리창의 미세한 굴곡과 평면성에 의해 반사된 빌딩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구불거립니다. 이 왜곡이 제목 그대로 애니메이션 속 기괴하고 독특한 '하울의 성' 같은 판타지적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유리창을 나누는 격자무늬의 곧은 직선(그리드)들과, 그 안에 갇힌 빌딩 실루엣의 일렁이는 곡선들이 조형적으로 강하게 충돌합니다. 차가운 현대 건축의 구조 안에서 역설적으로 시각적 리듬감이 생겨납니다.

청록색(Teal)과 에메랄드빛을 띠는 반사광은 도심 속 유리의 이면을 보여주며, 마치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가상의 제국을 들여다보는 듯한 묘한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서울=한국사진방송] 대학교 학생 사진가들의 주축이 되었던 사진예술의 산실, ‘단국대학교 사진예술연구회(이하 단사회)’ 동문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반세기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성대한 동문 사진전 ’동행’을 개최한다.

이번 기념 전시는 #단사회 창립일인 오는 2026년 6월 9일(화)부터 14일(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근에 위치한 '갤러리 반포대로5’에서 문화예술계 안팎의 기대 속에 막을 올린다.

 

2026년 54기까지 배출한… 세대를 관통하는 한 시선의 ‘동행’

 

1976년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올해로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맞이한 단사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학 시절의 순수한 열정부터 중견 작가로서의 깊이 있는 시선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번 50주년 전시는 단사회의 기틀을 세운 1기 동문부터 파릇한 열정을 이어받은 23기 동문까지, 총 31명의 동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반세기에 걸친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사진'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연결된 선후배들이 펼쳐내는 예술적 하모니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치밀한 준비 끝에 선보이는 성대한 축제

 

이번 대규모 행사는 창립 50주년 추진위원장을 맡은 #강호성 의 지휘 아래, 수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치밀하게 기획 및 준비되었다. 추진위원회는 작품의 선정부터 도록 제작, 전시 공간 연출에 이르기까지 완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강추진위원장은 “단사회가 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명맥을 이어오며 훌륭한 예술가와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사진에 대한 순수한 열정 덕분”이라며,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자리가 아니라, 단사회가 걸어온 5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반세기를 향해 도약하는 기념비적인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갤러리 반포대로5] 유문석 대표는 작가들이 각자의 뷰파인더로 바라본 세상과 삶의 기록들이 어떻게 관객들에게 보여질지 기대된다고 한다. 이번 사진전 ‘동행’은 6월 14일까지 진행되며, 사진과 예술을 사랑하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개요

전시명 : #단국대학교사진예술연구회(단사회) 창립 50주년 동문사진전

기간 : 2026년 6월 9일(화) ~ 6월 14일(일)

장소 : 갤러리 반포대로5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5층 / 대표 유문석)

참여 작가: 김혁수, 김학렬, 최용관, 곽경근, 김종영, 박진석, 차동규, 채문병, 홍권유, 유문석, 백석, 이용재, 황도영, 김상영, 박기전, 강호성, 박용범, 이현주, 이영호, 정혜욱, 고원용, 김철홍, 위인택, 김선숙 김상은, 임효정, 이환승, 권두식, 송병혁, 김아람, 한지아등 단사회 동문작가 총 3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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