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쾅!" 대지를 흔든 21발의 예포… 노병의 눈에 맺힌 눈물
- 제71회 현충일 추모식, 육군 예포대대의 장엄한 발사 - 화염과 연기 속, 묵묵히 자리를 지킨 한 노인의 뒷모습이 준 울림
[한국사진방송/서울
] 2026년 6월 6일 오전 10시, 정각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온 나라가 숨을 죽였다. 제71회 현충일 추모식이 거행된 이곳 현장에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묵념과 함께 육군 예포대대의 장엄한 예포 발사가 시작되었다.
"쾅! 쾅!"
대지를 뒤흔드는 거대한 폭음과 함께 예포의 포문에서 뜨거운 화염과 짙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절도 있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육군 예포병들의 모습은 엄숙함 그 자체였다. 그들이 쏘아 올린 21발의 예포는 단순한 의식의 소리가 아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향한 가장 높은 경의의 표시였다.
화염을 바라보는 하얀 백발의 뒷모습
수많은 인파 속에서 유독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예포 발사대 전방에서 묵묵히 그 장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한 노인의 뒷모습이었다.
정갈하게 빗어 넘긴 하얀 백발의 노인은 예포가 불을 뿜을 때마다 몸을 미세하게 떨면서도, 단 한 순간도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가랑잎처럼 흐트러진 수풀 사이로 보이는 노인의 보랏빛 상의와 꼿꼿하게 편 등은, 마치 수십 년 전 그 치열했던 전장을 묵묵히 버텨낸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역사'를 대변하는 듯했다.
주변의 소음과 예포의 굉음 속에서도 노인은 미동조차 없이 포연이 자욱해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뒷모습에서는 먼저 떠나보낸 전우들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자신이 지켜낸 이 땅의 평화에 대한 만감이 교차하는 듯 깊은 장엄함이 묻어났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정한 영웅들"
예포 발사가 모두 끝나고 자욱했던 연기가 바람에 흩어질 때쯤, 노인은 조용히 눈가를 훔쳤다.
오늘 육군 예포병들이 보여준 절도 있는 예포 발사 장면(edited-image.jpg)은 청년들의 뜨거운 애국심을 보여주었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노인의 뒷모습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소리 없이 웅변하고 있었다.
제71회를 맞이한 이번 현충일, 백발 노인의 뒷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억과 보훈'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깊은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