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촬영후기2. ‘원칙주의 예술’

입력 2026년06월08일 10시00분 김가중 조회수 30

우리나라와 중국 사진작가들은 사진이 나오는 포토존을 찾아서 우르르 몰려가는 스타일이다.

사진적 시각이란 말이 있다. 바꾸어 말하면 좋은 사진이 나오는 장소라고 이해해도 될 것 같다. 해바라기 댑싸리 유채 중국의 계단식 논 장가계, 최근엔 베트남의 향초 공장 등 원숭이가 눌러도 사진이 되는 유명지가 셀 수 없이 많다.

 

필자는 대체로 카메라 들고 우르르 몰려가는 그런 장소에 아예 가지 말라고 떠든다. 사실 사진이 나오는 좋은 장소에 가면 별 힘들이고 좋은 작품을 찍어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장소에 가면 그런 사진 외엔 다른 것이 보이지 않으니 문제다. 그걸 목표로 거기에 갔으니 오로지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 차지할 여지가 없다. 결국 사진은 좋지만 가치는 없는 사진을 잔뜩 찍어와 자신만의 나르시즘에 빠져 버린다. 사실 이런 사진이 재미있기도 하다.

 

오랜만에 (20?)현충일에 맞추어 현충원에 갔다.

머릿속엔 예포를 쏠 때 ‘2분법의 미학을 만들어 보겠다는 구상이었다. ‘허물벗기 시리즈다음으로 추구하고 있는 필자만의 비논리적(illogical art) 콘셉트이다. “콰르릉지축을 울리는 대포 소리에 대실패하고 말았다. 대통령이 왔다는데 그곳을 갈까 하다가

 

터덜터덜 발길을 돌려 비석들이 무수히 서 있는 국군 묘지로 향했다. 일제히 나란히 서있는 비석들은 사진적 시각이다. 이런 사진들은 원칙에 입각, 황금분할 구도로 촬영하면 대충 눌러도 그냥 좋은 사진이다. 때맞추어 혁혁한 전공을 자랑하는 노병들과 까치까지 좋은 사진적 구도를 연출해 주었다.

 

함께 하신 회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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