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회초대전 작가를 만나다(69)] 이은희·김민식 작가, 종교적 숭고함과 삶의 무게를 렌즈에 담다

입력 2026년07월08일 11시24분 은형일 조회수 294

-제62회 인천사진대전 대상작 <귀의>와 기하학적 미학의 <삶의 무게> 출품
-한국사진방송 은형일 기자, 두 거장의 예술적 깊이와 품격 정밀 분석

[한국사진방송=은형일 기자]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의 본질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해 온 두 거장, 이은희 작가와 찰리 김민식 작가의 마스터피스가 국회 무대에서 관람객들을 마주한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뜨거운 찬사 속에 개최 중인 ‘2026 대한민국국회문화예술초대전시회’의 69번째 주인공으로 한국사진방송의 중추적인 멤버이자 베테랑 사진가인 이은희 작가와 찰리 김민식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두 작가는 국내외 무대에서 독보적인 예술적 아우라를 증명해 온 인물들로, 이번 초대전에서 종교적 숭고함과 인간 삶의 본원적인 무게를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 수작을 선보였다.

 

■ 이은희 작가 <귀의(歸依)>: 장엄한 미학과 색채의 대비


이은희 작가의 출품작 <귀의(歸依)>는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인천광역시지회가 주외한 '제62회 인천사진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인천시장상)을 차지한 마스터피스다. 과거 대상에 대통령상이 수여되던 공모전의 명맥을 잇는 가장 권위 있는 사진대전에서 거둔 쾌거로, 이 작가의 탄탄한 예술적 내공이 집약된 작품이다.

 

작품은 화면을 압도하는 거대한 백색 와불(臥佛)과 그 아래 자로 잰 듯 질서정연하게 도열한 붉은 가사의 승려 행렬을 포착했다. 거대한 불상과 인간의 크기 대비가 주는 시각적 장엄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자아낸다.

 

먹구름 낀 하늘의 정적과 와불의 자비로운 미소, 그 아래를 가득 메운 승려들의 붉은 물결은 일점 흐트러짐 없는 경건함을 유지하며 종교적 염원을 시각화한다.

 

특히 무채색에 가까운 와불의 백색·회색 톤과 승려들의 강렬한 크림슨 레드(Crimson Red)빛 가사가 이루는 '색채의 극적인 대비', 그리고 황금빛 장식물 앞에 노란 양산을 쓰고 홀로 서 있는 승려의 포인트 구성은 화면에 팽팽한 시각적 긴장감과 격조를 부여한다.

 

수많은 대중의 뒷모습을 과감하게 전면에 배치해 관람객 역시 그 구도의 대열에 함께 서서 와불을 바라보는 듯한 입체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품격 높은 수작이다.

 

■ 찰리 김민식 작가 <삶의 무게>: 일상의 궤적을 숭고한 오브제로 승화


찰리 김민식 작가의 <삶의 무게>는 일상의 평범한 풍경을 극적인 로우 앵글(Low Angle)과 집요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깊은 페이소스를 안겨주는 작품이다. 화면을 빈틈없이 가득 채운 것은 대나무나 플라스틱으로 정교하게 엮인 수십, 수백 개의 원통형 전통 통발 구조물이다.

 

작가는 구조물의 거대한 부피감을 극대화하는 대신, 바구니를 가득 싣고 자전거를 운전하는 노동자의 하반신과 거친 대지만을 프레임 안에 남겨두었다.

 

거칠고 마른 두 다리와 맨발은 이 거대한 구조물의 무게를 온전히 지탱하고 있으며, 바닥에 짙게 드리워진 뾰족한 태양 바퀴 모양의 그림자는 삶의 치열한 현장이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를 대변한다.

 

이 작품은 노동자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지만, 오직 힘이 들어간 거친 다리 근육과 굳은살 박인 발끝의 디테일만으로도 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와 가장(家長)으로서의 책임감을 묵직하게 전한다.

 

반복되는 원형 구멍들의 기하학적 패턴과 어둡고 묵직한 모노톤의 색조,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명암 대비는 자전거 바퀴를 굴리는 그 짧은 순간을 마치 멈춰버린 조각상처럼 영원성 속에 박제하며 인간 삶에 대한 깊은 경의와 위로를 전한다.

 

■ 기자의 시선: 하늘과 대지, 두 세계가 만나는 인간의 본질

이은희 작가의 <귀의>가 신성과 절대적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영혼을 장엄하게 그렸다면, 찰리 김민식 작가의 <삶의 무게>는 대지 위를 굳건히 딛고 살아가는 인간 삶의 숭고한 현실을 밀도 있게 조명했다.

 

하늘과 맞닿은 와불의 세계와 대지의 먼지를 뒤집어쓴 자전거의 세계. 이 상반된 듯 닮아있는 두 거장의 시선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본질적인 철학적 질문으로 귀결된다.

 

이번 2026 국회초대전을 통해 공개될 두 작가의 마스터피스는 한국 사진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고 푸른 품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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