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잠자리의 귀향

입력 2026년07월09일 06시14분 박정현 조회수 283

실잠자리의 귀향

 

(권곡眷榖) 박정현

 

작년에 실잠자리 엄마 아빠가

정원을 맴돌며 놀던 그 자리,

어김없이 올해도 다시 찾아와

반가운 날갯짓을 펼쳐 보이네.

 

형형색색 고운 몸빛 자랑하며

너울너울 허공 위를 춤추고,

햇살 머금은 투명한 날개 끝엔

여름의 기쁨이 가득 피어나네.

 

나도 모르게 반가운 마음 일어

"왔구나!" 하는 인사가 새어나고,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 번지며

정원 가득 행복이 머물러 있네.

 

너무도 가녀려 날아가는 모습,

유심히 바라보지 않으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를 만큼

맑은 바람을 닮은 작은 생명.

 

어떤 녀석은 풀잎 끝에 쉬고,

어떤 녀석은 사랑을 속삭이며,

미동도 없이 꿈결을 헤매는 듯

하트를 그리며 한낮을 노니네.

 

짧은 생을 마음껏 누리다가

푸른 하늘 너머 천국에 이르거든,

내년에도 건강한 후손들과 함께

이 아름다운 정원을 다시 찾아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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