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방송=은형일 기자] 카메라의 셔터는 눈앞의 흐르는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하지만, 거장의 날카로운 앵글은 그 멈추어 선 시공간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생명력과 숭고한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제4회 대한민국국회문화예술초대전시회’의 73번째 초대 작가로 이름을 올린 진산(珍山) 임시호 작가는 빛의 미학을 바탕으로 인간 삶의 궤적과 자연의 숨결을 정교하게 엮어내는 다큐멘터리 및 파인아트 사진의 명인이다.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묵묵히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영역을 다져온 임 작가는 대한민국사진대전(국전) 입선, 한국사진대전 및 경상북도사진대전 작품상, 그리고 2024 국제사진공모전 동상 등 국내외 유수의 무대를 석권하며 한국 사진계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왔다.
이번 국회초대전에 출품된 1번부터 5번까지의 출품작은 다큐멘터리적 사실주의와 예술적 서정성이 완벽하게 결합한 수작(秀作)들이다. 임시호 작가가 뷰파인더를 통해 포착한 찰나의 순간들을 정밀 분석하고, 그 속에 내재한 예술적 스토리를 현장감 있게 전한다.
📝 출품작 1~5번 정밀 분석 및 고품격 예술 스토리텔링
출품작 1: [안동포 짜기] — 세월을 자아내는 여인들, 전통의 맥을 잇는 거친 손길의 미학
임시호 작가의 고향인 안동의 깊은 문화적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나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정수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이자 수백 년의 전통을 지닌 ‘안동포’를 짜기 위해 길게 늘어뜨린 대마(삼) 실을 고르고 있는 여인들의 작업 현장을 포착했다.
정갈한 흰 저고리를 입은 네 여인의 진지하면서도 숭고한 표정은 화면 전체에 묵직한 서사성을 부여한다. 천장에서부터 흘러내려 바닥까지 이어지는 황금빛 안동포 실의 거친 질감과 일정한 간격의 구도는 관객의 시선을 수직과 수평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우리 전통의 맥과, 노동이 지닌 신성한 가치를 빛과 그림자의 완벽한 밸런스로 승화시킨 명작이다.
출품작 2: [삶의 위로와 음악] — 어둠을 밝히는 인간적인 미소, 연대와 희망의 아코디언
거칠고 어두운 잿빛의 도심 혹은 광산의 파편을 배경으로 삼아,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Humanism)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빛바랜 안전모를 쓴 노동자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동료와 눈을 맞추고, 한쪽 손에 붕대를 감은 동료는 그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환한 미소로 화답한다.
아코디언의 강렬한 붉은색 색감은 어두운 저조도(Low-key) 배경과 대비를 이루며 작품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투박하지만 깊은 동료애와 음악이 주는 위로는 절망 속에서도 결코 바래지 않는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삶의 치열한 현장을 가장 품격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투영해 낸 작가의 휴머니즘이 돋보인다.
출품작 3: [유채꽃 피는 도심의 천(川)] — 인공과 자연의 평화로운 조우, 샛노란 봄날의 명상
차가운 회색빛 현대식 빌딩 숲이 아스라하게 보이는 도심 속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노란 유채꽃 군락과 그 사이를 흐르는 강물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화면의 정중앙, 징검다리 위에 멈추어 선 한 인간의 실루엣과 강물 위에 거울처럼 투영된 그의 그림자는 현대 사회의 속도감 속에서 ‘잠시 멈춤’과 ‘사색’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자칫 이질적일 수 있는 도심의 건축물과 대자연의 생명력을 봄날의 부드러운 그러데이션 광선을 통해 따스하게 융합했다. 문명과 자연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해야 하는지를 시각적인 평온함으로 증명하는 작품이다.
출품작 4: [안동 월영교의 봄] — 물 위를 수놓은 전통미와 분수의 변주곡
문화도시안동 안동의 대표적인 명소인 ‘월영교’의 봄 풍경을 부감시(High-angle) 구도로 드넓게 담아냈다. 호반을 둘러싼 하얀 벚꽃 융단과 전통 루각의 유려한 지붕 곡선이 맑은 수면 위로 은은하게 반사된다.
이 사진의 백미는 다리 양옆으로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의 물줄기다. 동적인 물줄기의 궤적은 정적인 전통 교각과 대비되며 화면에 강력한 리듬감과 청량감을 불어넣는다.
빛을 받아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의 미세한 질감까지 완벽한 셔터 속도로 제어하여, 역사적 공간이 지닌 고즈넉함에 현대적인 축제 고유의 활력을 덧입힌 뛰어난 조형적 감각의 수작이다.
문화도시안동
출품작 5: [사막 위의 도약] — 생명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순간, 황금빛 질주
대지를 가르는 황금빛 사막 위에서 온몸으로 자유를 만끽하며 도약하는 아이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로우 앵글(Low-angle)로 극대화하여 포착했다.
초록색 모자를 쓴 소년이 카메라를 향해 거침없이 뛰어오르는 순간, 발끝에서 강렬하게 흩날리는 모래바람의 입자들은 마치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올 듯 생생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그 뒤로 환하게 웃으며 모래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이들의 순수한 표정은 광활한 하늘의 역동적인 구름과 조화를 이룬다. 척박한 사막마저도 아이들의 생명력으로 가득 채운 이 작품은 역동적인 찰나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 신뢰와 인류애를 품은 예술가의 안광(眼光)
임시호 작가의 단정한 프로필 사진에서 느껴지는 깊고 곧은 눈빛은 그가 평생 걸어온 예술적 여정과 정직한 삶의 궤적을 투영한다. 흔들림 없는 그의 시선은 뷰파인더 너머 소외된 이웃의 삶과 자연의 본질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게 꿰뚫어 보는 힘의 원천이다. 예술가로서의 날카로운 직관과, 평생을 사회 공헌에 이바지해 온 휴머니스트로서의 성품이 한 장의 사진 속에 완벽한 품격으로 정제되어 있다.
🌐 사회적 실천가로서의 아름다운 궤적
임시호 작가의 이력은, 그가 단순한 기록자가 아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진정한 사회 지도층 인사임을 보여준다.
◎예술계의 중심축: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안동지부 인물분과위원 진행간사를 거쳐, 현재 사협 경북도지회 사무국장으로서 지역 사진 예술인들의 창작 환경 개선과 권익 옹호에 앞장서고 있다. 경북북부사진동아리연합회장 및 사진교육지도자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소외된 이웃을 향한 온정: 문화예술 활동을 넘어 시온재단 인교보호작업장 운영위원, 경안신육원 이사, 안동YMCA 이사를 지내며 지역의 아동과 장애인 복지에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현재 나섬복지요양센터장으로서 치매 등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을 돌보는 숭고한 복지 실천가의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이러한 깊은 인간미가 바로 작품 속 따뜻한 인간애의 모태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빛나는 공로의 인정: 국제와이즈멘한국지역 대경지구 경북서지방 안동클럽 56대 회장, 4대 영남예술아카데미 총동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사회 리더로서 헌신했다. 이러한 청소년 보호 및 범죄 예방 활동, 사회 봉사 공로를 높이 인정받아 2025년 법무부 검사장 표창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현재도 법무부 안동지청 청소년 범죄 예방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종합 평론: 빛의 구도로 세상의 품격을 높이다
진산(珍山) 임시호 작가의 작품 세계는 결국 ‘사람과 자연을 향한 무한한 애정’으로 수렴된다. 안동의 깊은 전통을 기록한 [안동포 짜기]부터 삶의 애환을 어루만지는 아코디언 선율, 도심 속 자연의 쉼표, 그리고 사막 위 생명의 도약에 이르기까지 그의 프레임은 언제나 따뜻하고 숭고하다.
이번 2026 국회초대전에 선보일 그의 명작들은 찰나를 영원으로 붙잡아두는 사진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철학적 사유를 선사하고 있다. 사회를 치유하는 그의 따뜻한 카메라가 앞으로 또 어떤 위대한 삶의 서사를 길어 올릴지, 전 세계 사진 마니아들과 평단의 이목이 경북 안동의 진산(珍山) 작업실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