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 Portrait 2탄

입력 2026년07월19일 08시17분 신원중 조회수 174

나를 그리기 위해서는, 한 장의 거울로는 부족하다. 거울에 비친 나는 고정된 하나의 이미지일 뿐이지만, 내면의 나는 수많은 파편과 순간들, 서로 다른 욕망들이 중첩되어 존재하는 모자이크와 같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작품을통해 단지 나의 외형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공존하는 다층적인 자아들의 초상을 시각화하고자 했다.

 

이미지 속에서 나는 세 가지의 나를 동시에 마주한다. 왼쪽에서 안경을 쓰고 성찰하는 중년의 나는, 이성적이고 관찰적인 자아이다. 그는 세상을 분석하고, 손짓 하나로 생각을 정리하며, 내면의 역동적인 폭발을 차분한 시선으로 지휘한다. 그의 시선은 내적인 변화와 성장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나의 지적인 측면이다.

중앙과 오른쪽에 위치한 젊고 역동적인 무술가의 형상은, 나의 육체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 그리고 본능적인 열정을 상징한다. 상반신을 드러내고 검은 띠를 매고 땀 흘리는 모습은, 규율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단련된 강력한 힘의 자아이다. 측면을 향해 허공을 가르는 강력한 펀치와 그 뒤로 흩어지는 황금빛 먼지들은, 행동하고 변화하며, 때로는 과거의 나를 먼지처럼 흩날려 버리는 강력한 추진력이다.

이 세 가지 자아는 고립되지 않고 서로 중첩되고 어우러져 있다. 다중 노출과 모션 블러 기법은 이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존재로 융합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성찰하는 나는 행동하는 나의 에너지를 관찰하며 영감을 얻고, 행동하는 나는 성찰하는 나의 지혜를 통해 방향을 잡는다. 부유하는 가루들은 시간의 흔적이자, 이 모든 순간들이 겹쳐져 만들어낸 하나의 거대한 자아의 풍경이다.

이것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도, 미래의 이상도 아니다. 내 안에 공존하는 모든 순간과 욕망들의 중첩이다. 이 다층적인 초상을 통해 나는 ‘나’라는 미지의 대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복잡함 속에서 완전함을 찾아가는 여정을 기록하고자 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나의 또 하나의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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