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희 초대展 “삶의 빛결” 장은선갤러리

입력 2026년07월30일 09시18분 김가중 조회수 201

2026.8.12 () ~ 8.27 ()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19 / 02-730-3533

www.galleryjang.com

 

40대 촉망받는 민화작가 백정희의 그림은 화려하다. 전통 화조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채색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작가는 새와 꽃을 삶과 감정, 가족에 대한 기억을 담아내는 상징적 존재로 표현하며,자연 속 생명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필치로 표현된 화조화를 통해 희망과 사랑, 치유의 메세지를 전하며, 삶의 결마다 스며든 행복과 자연의 생명력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백정희 작가의 작품에서 새는 자신의 내면과 삶을 은유적으로 투영한 상징적 존재로 등장한다. 화면 속 등장하는 새는 사랑과 가족에 대한 소망, 삶의 기쁨과 그리움을 담아내며 자연과 인간의 감정이 어우러지는 서정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전통 화조화의 형식을 재해석하며 장식적인 색채와 리듬감 있는 화면 구성을 더해 현대적인 조형 언어를 구현하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화조화를 선보인다. 작품 속 꽃과 새의 이미지는 생명의 순환과 자연의 질서를 상징하는 동시에 삶의 소중한 순간과 존재에 대한 감사, 그리고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과 아름다움을 전한다.

 

20268월 무더위가 절정인 계절에 더위에 지친 시각을 산뜻하게 깨워줄 백정희 작가의 화사한 색채와 섬세한 구성이 돋보이는 꽃과 화려한 새그림 작품 30여 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작가는 현재 사단법인 민화 진흥현회 광명 지부장과 민수희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서울 아트쇼, 뱅크아트페어, 대만 아트페어를 비롯한 아트페어와 구마모토현립 미술관과 한국미술관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을 참여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민화 대전 최우수상을 비롯한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민화 뮤지엄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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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희 평론글

 

백정희, 화조화의 내면풍경

그는 새라는 존재를 자신과 동일시한다. 쉽게 상처받고 부서지기 쉬운 새에 대한 연민, 짝을 이루고 자식을 낳고 떠나보내는 삶의 여정은 인생과 닮아 있다. 작가는 새에 우주 속 먼지 같은 자신의 존재를 투영하며, 그 여리고 아름다운 존재를 통해 연민의 정서를 시각화했다.

그림 속 앵무새나 동박새는 작가의 화신(化身)’이다. 자신의 내면과 삶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하는 상징적 존재다.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그 안에는 억압된 감정과 상처가 담겨 있다. 작가는 새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그 감정을 정화하며 자유롭게 드러냄으로써 표현의 깊이와 창의성을 확장시켰다. 이러한 자기 동일시는 자아를 넘어 남편과 가족에 대한 감정으로까지 확장되며, 결국 아름다운 삶의 축제라는 작가의 주제로 수렴된다.

그러던 중 작가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사랑하는 이가 지병으로 큰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함께 고통을 나누는 과정을 겪으며 작가의 시선은 변했고, 그의 그림 역시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유의 서정적이고 화사한 색조와 부드러운 표현에 어느새 슬픔과 환희가 교차하기 시작했다. 치유의 여정은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성찰하게만들었고, 예술을 통해 위로와 공감의 감정을 전하고자 하는 새로운 예술적 목표로 이어졌다. 이 경험은 작가의 삶과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고, 그 내면은 시각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일견 밝고 서정적으로 보이는 그의 작품이 정서적 깊이를 획득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체험 덕분이다.

그가 새삼 깨달은 소소한 행복은 화조화라는 서정적 형식을 통해 성숙한 아름다움으로 표현되었다. 계절의 정취와 자연의 생명을 부드럽게 그려낸 화조화 속에는 인간 내면 깊은 곳의 그리움과 따뜻한 온기가 배어 있다. 치유와 회복의 경험은 자연스레 건강한 사회에 대한 작가의 이상으로 이어졌으며, 그의 작품이 유난히 밝고 환한 빛을 품는 까닭은 아픔을 역설적으로 승화시킨 내면의 힘에서 비롯된다.

 

 

정병모 미술사가, 한국민화학교 교장, 전 경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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