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필 개인전 《고요가 머문 바다》 29일 개막… 멈춘 시간, 안개가 된 파도

입력 2026년08월05일 22시38분 은형일 조회수 62

- 장시간 노출로 찰나를 넘어선 '시간의 미학'… 자미갤러리서 8월 22일까지
- 바다의 고요부터 도심 속 시간의 흔적까지, 묵직한 울림과 명상의 공간 선사

김상필 고요가 머문 바다

[한국사진방송=은형일 기자]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경지를 넘어, 흘러가는 시간의 궤적과 그 안에 숨겨진 내면의 침묵을 프레임에 담아내는 사진가 김상필의 초대 개인전 《고요가 머문 바다》가 오는 7월 29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자미갤러리에서 펼쳐진다.

 

2026년 7월 29일(수)부터 8월 22일(토)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수년간 자연과 도시, 시간의 이끼가 낀 오래된 공간을 거닐며 마주한 사유와 침묵의 순간들을 모은 대작전이다.

 

파도가 안개로 스치는 순간… 장시간 노출이 선사하는 숭고한 영속성

전시의 포문을 열 대표작 《고요가 머문 바다》와 《파도의 기억》은 극대화된 장시간 노출 기법(Long Exposure)을 통해 사진이 도달할 수 있는 시각적 승화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에 끊임없이 밀려들고 요동치는 파도는 작가의 롱 셔터를 거치며 부드럽고 몽환적인 물안개처럼 아득하게 퍼져나가고, 그 거친 맹세를 견뎌낸 검은 바위들은 비현실적인 고요 속에서 더욱 강렬하고 단단한 실루엣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어 유동하는 시간(파도)과 변하지 않는 영속성(바위)의 대비는 화면 전체에 묵직한 긴장감과 동시에 깊은 평온을 불어넣는다.

 

함께 선보이는 《폭풍의 전주곡》 역시 먹구름 짙게 내려앉은 하늘과 모래사장에 낮게 스며드는 빛의 대비를 통해 자연이 지닌 거대한 에너지와 미학적 숭고함을 드라마틱하게 포착해냈다.


■ "모든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경계다"… 도심과 옛 공간으로 확장된 시선

김상필의 시선은 찰랑이는 바다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시는 인천 화수동, 서울 아현동·상계동·정릉골 등 사라져가는 옛 동네의 낡은 담벼락과 빈 의자,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현대적 곡선, 해미읍성과 궁남지의 고즈넉한 풍경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화면 곳곳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수평선과 파도, 철조망과 격자문, 건축물의 곡선 등 섬세하게 배치된 '선(線)'들은 가시적인 세계와 비가시적인 내면의 경계를 이어주는 강렬한 조형적 매개체다.

 

작가는 그 경계 위에 서서 빠른 속도감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추어 서서 사라져가는 것들의 이야기를 들으라"고 나지막이 건넨다.

 

김상필 작가는 “바다는 늘 움직이고 있지만 긴 시간 깊이 바라보면 오히려 거대한 고요를 품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이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각자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기억과 고요를 다정하게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안내 및 오시는 길

  • 전시명: 김상필 초대 개인전 《고요가 머문 바다》
  • 전시 기간: 2026년 7월 29일(수) ~ 8월 22일(토)
  • 전시 장소: 자미갤러리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27, 더 아리움 1층 101호)
  • 작가 / 장르: 김상필 / 사진 (Digital C-Print)

[오시는 길]

  • 경의중앙선 신촌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2분 (신촌역 광장 인근)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 또는 이대역 1번 출구에서 신촌기차역 방향 도보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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