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수호자
어둠이 숨죽인 곳,
시간이 멈춘, 돌의 맥박만이 뛰는 곳.
나, 그림자의 베일을 쓰고
그대들의 욕망과 나의 비밀을 응시한다.
나의 눈은 차가운 황금의 광채를 보지 않는다,
그 빛 뒤에 숨겨진, 돌이 된 여신의 숨결을 본다.
그녀의 날개는 굳어 거친 바위가 되었으나,
그녀의 손에서 흐르는 황금은 여전히 뜨겁다.
발치에 놓인 구리 솥,
이끼 낀 썩은 나무들 사이로 피어난 열매.
이것은 단순한 부가 아니다.
자연이 바친 제물이자, 연금술의 마지막 증거.
나는 보물을 지키는 자가 아니다.
나는 보물을 알아보는 자를 기다리는 수호자.
그대들의 손에 쥐어진 금화가
진정한 지혜로 변하는 순간을 목격하기 위해.
뒤편의 무너진 다리처럼
인간의 문명은 바스라지지만,
이곳의 침묵과, 나의 눈빛,
그리고 돌이 된 여신의 황금은 영원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