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입력 2026년08월27일 05시39분 박정현 조회수 106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권곡眷榖) 박정현

 

낯설지 않은 바람이

창틈으로 스며들 때

나뭇잎은 서서히

자신의 길을 준비한다.

 

황금빛 들녘은

고요히 고개를 숙이고,

산길엔 뽀얀 억새가

서늘한 노래를 부른다.

 

지나온 여름의 뜨거움은

한 줌 연기처럼 흩어지고

가을은, 그 길목에서

나를 기다리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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