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새, 마음의 안식
박해나 작가 《안식의 선율》, 하랑갤러리에서 만나다
환기미술관 맞은편 하랑갤러리에서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개최
[대표작품]
박해나 《행복이야기-온화 2》
37.9×45.5cm, Acrylic on canvas, 2026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환기미술관 맞은편의 고즈넉한 길목에 자리한 하랑갤러리.
이곳에서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박해나(본명 박남숙) 작가와 최연 작가의 《안식의 선율》2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화면 곳곳에 머물고 있는 작은 생명들이다.
꽃이 피고, 새가 날아들고, 물고기가 흐르며, 작은 집 하나가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마음속 어딘가에 오래 간직해온 한 장면이 떠오른다.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박해나 작가의 《행복이야기》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하는 듯하다.
기억 위에 피어난 따뜻한 상상
박해나 작가의 화면에는 꽃이 핀 나무와 새, 물고기, 작은 집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단순한 풍경의 소재가 아니다.
꽃은 피어나는 행복을, 새는 자유와 희망을, 물고기는 흐르는 생명의 시간을, 작은 집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따뜻한 안식처를 상징한다.
작가는 아련한 기억 위에 상상을 덧입힌다.
현실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기보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따뜻한 장면들을 다시 꺼내어 자신의 색과 붓질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의 그림 앞에서는 관람객도 자신의 기억을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 바라보았던 나무 한 그루, 오래된 집, 어느 봄날의 꽃, 곁에 머물던 작은 생명들….
그 기억들이 작품 속 풍경과 만나면서 잠시 현실의 시간이 느려진다.
가까이에서 만나는 ‘결’의 아름다움
박해나 《행복이야기-온화 3》
100×80.3cm, Acrylic on canvas, 2026
《행복이야기-온화 3》은 두 그루의 커다란 나무를 중심으로 마을과 물길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꽃 사이로 새들이 머물고, 물길을 따라 물고기가 흐르며, 작은 집이 화면 안에 포근하게 자리한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면 화면은 하나의 풍경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점묘와 나이프, 자유로운 붓질이 여러 겹으로 쌓이며 만들어낸 마티에르가 살아 움직인다.
물감의 결 하나하나가 화면의 시간을 말해준다.
한 걸음 물러서면 그 결들은 다시 하나의 풍경으로 모인다.
가까이에서는 물감의 숨결을 만나고, 멀리에서는 마음의 풍경을 만나는 것이다.
이것이 박해나 작가의 회화가 가진 특별한 매력이 아닐까.
오래 그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이
박해나 작가는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유화·수채화 교육자과정을 수료했으며, 제23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수채화 부문을 비롯해 IAA 선정작가 공모전 특선, 제42회 현대미술대전 특선·입선, 현대여성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개인전 2회와 단체전 59회를 비롯해 월드아트엑스포, 아트서울 개인부스전, 스위스 취리히 국제아트페어, 미국 LA아트쇼, 일본 시즈오카 크리스마스 아트페어, 프랑스 Le Blanc전 등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작품 앞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은 결코 가벼운 편안함이 아니다.
오랜 시간 그리고 또 그리면서 자신의 언어를 찾아온 작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깊이가 그 안에 있다.
김주자 큐레이터가 바라본 박해나
하랑갤러리 김주자 큐레이터는 박해나 작가에 대해
“빠르게 유행이 변하는 미술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오랜 시간 창작열을 태우며 깊이를 더해 가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
라고 전했다.
짧은 유행보다 자신의 세계를 오래 지켜온 작가.
이번 《안식의 선율》은 그러한 박해나 작가의 시간이 한자리에 모인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림 앞에서 잠시 멈추다
명상화를 그리고 명상시를 쓰는 필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면, 박해나 작가의 그림에서 특별히 오래 머무는 지점이 있다.
‘비어 있는 듯하면서도 가득한 공간’이다.
꽃과 나무, 새와 물고기, 집이 화면을 채우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답답하지 않다.
그 사이사이에 여백이 있다.
그 여백으로 관람객의 기억이 들어가고, 각자의 이야기가 머문다.
좋은 그림은 무엇인가를 계속 말하는 그림이 아니라,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바라보게 하는 그림인지도 모른다.
박해나 작가의 《행복이야기》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림은 조용히 말한다.
괜찮아.
잠시 쉬어가도 돼.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집 하나쯤은 있어도 돼.
그렇게 작품은 하나의 풍경을 넘어 마음의 안식처가 된다.
전시장, 그리고 빛나는 기록
박해나 《행복이야기-평안》
53x45cm Acrylic on canvas 2026
전시장 안에서 작품을 직접 마주하면 사진이나 도록으로는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운 화면의 깊이가 느껴진다.
붓질과 나이프의 흔적, 겹겹이 쌓인 물감의 질감, 색과 색 사이의 미묘한 온도가 실제 작품 앞에서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번 전시가 단순히 한 번의 전시로 지나가지 않고, 박해나 작가가 오랜 시간 쌓아온 작품세계와 앞으로의 시간을 연결하는 빛나는 기록으로 남기를 바란다.
전시를 마친 뒤 박해나 작가는 2027년 5월경 서울 강남 소재 갤러리에서 4년 만의 개인전을 열 예정이며, 스위스 취리히 국제아트페어 단체전 출품 등 국내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꽃은 피고, 새는 날아가고, 물은 흐른다.
그리고 그림 속 작은 집에는 오늘도 따뜻한 빛이 머문다.
어쩌면 우리가 작품을 보러 가는 이유는 새로운 풍경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고 있던 내 마음의 풍경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박해나 작가의 《안식의 선율》은 그런 조용한 만남을 선물하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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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나 작가 프로필
박해나 Park Haena
학력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유화·수채화 교육자과정 수료
수상
제23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수채화 부문
IAA 선정작가 공모전 특선
제42회 현대미술대전 특선·입선
현대여성미술대전 특선
개인전
개인전 2회
《소소한 행복》전, 토포하우스, 2019
《봄봄》전, 한강문화관, 2023
개인부스전
2024 월드아트엑스포, 코엑스
2024 아트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주요 단체전
2026 경희대 교육대학원 유화·수채화 동문전
2026 국제순수미술교류회전, 조형갤러리
2026 호주 국제교류전, 브리즈번
2025 종로문화역사형상전, 청와대 춘추관
2025 여주미술협회 정기전, 아트뮤지엄 려
2025 이태리 국제교류전, VILLABURBA
2024 블랑블루 아트페어, 앰배서더 서울 풀만
2024 시즈오카 크리스마스 아트페어, 일본
2023 호텔 인터불고 아트컬렉션, 원주
2023 한국회화의 위상전, 인사아트프라자
2022 취리히 국제아트페어, 스위스
2022 조형아트서울, 코엑스
2022 4인4색 초대전, 마로니에갤러리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코엑스(하랑갤러리)
2021 제10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벡스코
2020 LA아트쇼, LA컨벤션센터(하랑갤러리)
2019 Le Blanc전, 프랑스
전시 경력
개인전 2회 · 단체전 59회
현재
한국미술협회 · 종로미술협회 회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 국제순수미술교류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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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안내
전시명| 박해나 · 최연 2인전 《안식의 선율》
전시기간| 2026년 8월 26일 ~ 9월 6일
전시장소| 하랑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38길 45
위치| 환기미술관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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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방명록
꽃과 새, 작은 집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따뜻한 기억과 행복이 머물고 있습니다.
결결이 쌓아 올린 고운 마티에르를 가까이에서 마주하니
화면의 온기가 마음 깊은 곳까지 천천히 번져옵니다.
그림은 말없이 묻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디에서 쉬고 있나요.
환기미술관 앞 고즈넉한 길목에서 만난
박해나 작가님의 《안식의 선율》.
작품 속 작은 집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따뜻한 빛이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전시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펼쳐질 박해나 작가님의 작품세계에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백순임 | 명상화가·명상시인·한국사진방송 기자
2026.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