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전시 준비, 현장기록 3부]성북동 폐가촌으로… 야간촬영보다 더 치열했던 ‘모기와의 전쟁’

입력 2026년08월28일 04시46분 오순안 조회수 209

비에 젖은 폐가촌 골목을 누비며 이어진 촬영… 수풀 속 모기떼와 씨름하고 붉은 저녁빛을 만난 뒤 야간촬영까지

▲ 잡초에 묻혀가듯 남아 있는 성북동 폐가촌의 낡은 가옥.

 

8월 22일 성북생태체험관에서 운영회의와 우중출사를 마친 한사방 작가들은 늦은 식사를 한 뒤 성북동 폐가촌으로 이동했다. 비에 젖은 좁은 골목과 오래된 집들 사이를 누비며 촬영을 이어갔고, 수풀 속에서 달려드는 모기들과 씨름하는 사이 어느새 붉은 저녁빛이 번지며 촬영은 뜻밖의 야간촬영으로까지 이어졌다.

 

8월 22일 성북생태체험관에서 운영회의와 우중출사를 마친 한사방 작가들은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늦은 식사를 한 뒤 다시 카메라를 들고 성북동 폐가촌으로 향했다.

 

비가 지나간 골목은 아직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오래된 담장과 낡은 지붕,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좁은 골목 곳곳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작가들은 골목 안쪽으로 천천히 들어가며 저마다 눈에 들어오는 장면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녹슨 철판과 허물어진 지붕, 빛바랜 대문과 문고리, 버려진 생활용품까지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칠 풍경도 카메라 안에서는 새로운 피사체가 됐다.

 

사람의 손길이 오래 닿지 않은 듯한 공간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덩굴이 낡은 지붕과 담장을 뒤덮고 있었다. 좁고 가파른 골목을 오르내리며 작가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사라져가는 공간의 흔적을 담았다.

▲ 풀과 담장 사이로 이어진 좁은 골목길을 따라 폐가촌 안쪽으로 들어가는 작가들.

 

그러나 폐가촌에 들어선 순간부터 예상하지 못한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이 드문 데다 비에 젖은 수풀이 무성한 탓인지, 작가들이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 모기들이 사람 냄새를 맡은 듯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카메라를 들기도 바쁜데 팔과 목 주변으로 쉴 새 없이 달라붙는 모기를 쫓느라 손까지 바빠졌다. 촬영에 정신이 팔려 미처 몰랐던 팔에는 어느새 여러 군데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서로 물린 곳을 보여주며 웃었지만, 이날의 폐가촌 촬영은 시작부터 말 그대로 ‘모기와의 전쟁’이었다.

▲ 폐가촌 촬영 중 모기에 물려 팔 곳곳에 남은 선명한 자국.

 

그 와중에도 촬영은 계속됐다. 비구름 사이로 뜻밖의 저녁빛이 모습을 드러내자 짙은 구름 아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순간 작가들의 시선과 카메라도 다시 한곳을 향했다.

 

붉게 번지던 저녁빛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해가 기울면서 골목에는 빠르게 어둠이 내려앉았고, 가로등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애초 야간촬영을 계획하고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골목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가로등 불빛이 낡은 담장과 무성한 풀을 비추고 어둠 속 골목에 긴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촬영은 자연스럽게 야간으로 이어졌다.

 

모기와 씨름하면서도 작가들은 마지막까지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또 다른 장면을 찾아 골목을 오가며 셔터를 눌렀다.

어느새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낮부터 이어진 운영회의와 우중출사, 그리고 폐가촌 촬영까지 긴 하루를 보낸 일행은 골목을 빠져나와 버스를 타고 귀가길에 올랐다.

 

비에 젖은 숲길에서 시작해 오래된 폐가촌의 골목을 누비고, 모기떼와 씨름하며 붉은 저녁빛과 뜻밖의 야간 풍경까지 만났던 이날의 촬영은 또 하나의 특별한 현장기록으로 남았다.

 

▲ 담쟁이 넝쿨에 둘러싸인 성북동 폐가촌의 낡은 대문.

▲ 안개가 내려앉은 산자락 아래 성북동 폐가촌에서 한 작가가 낡은 골목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낡은 지붕 너머로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 성북동 폐가촌.

오래된 마을의 흔적과 현대 도시의 풍경이 한 화면에 공존하고 있다.

▲ 비가 그친 뒤 성북동 폐가촌 너머로 잠시 모습을 드러낸 무지개.

▲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폐가촌 골목, 가로등 불빛을 따라 촬영은 계속됐다.

▲ 해 질 무렵, 모기에 물린 팔을 감싸 쥐고 서로 물린 곳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들. 

쉴 새 없이 달려드는 모기들의 공세 속에서도 촬영은 계속됐다.

▲ 모기에 물린 목을 긁으며 촬영을 이어가는 김가중 대표.

▲ 가로등 불빛 아래 성북동 폐가촌의 야간 풍경을 촬영하는 김가중 대표.

▲ 폐가촌 촬영을 마치고 내려오는 마지막 골목에서도 셔터는 끝내 멈출 줄 몰랐다.

▲ 촬영을 마친 뒤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오는 버스. 길었던 이날의 일정도 그렇게 마무리됐다.

 

긴 하루 함께해 주신 운영위원 작가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와 모기까지도 이제는 웃으며 떠올릴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CCBS 한국방송 https://www.toptvkorea.com/
한국사진방송 dbora1954@hanmail.net
의정일보 https://www.uijeong.net
FineArtist #오순안홈 https://www.koreaarttv.com/dbora195

결제하실 금액은 원 입니다.
무통장 입금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