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나·최연 2인전 ‘안식의 선율’ 하랑갤러리

입력 2026년08월31일 12시28분 김가중 조회수 180

안식의 선율

2026. 8. 26.(Wed)- 9. 6.(Sun)

 

유년의 기억에서 피어난 두 작가의 다정한 풍경 안식의 선율개최

-꽃과 새, 놀이터를 통해 건네는 위로와 쉼의 시간

 

 

바쁘고 가파른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귀해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편안하게 숨을 고를 수 있는 안식처가 필요한 이유다.

 

하랑갤러리는 오는 96일까지 박해나, 최연 작가의 2인전 안식의 선율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년의 기억과 순수한 감성을 바탕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위로를 이야기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박해나 작가는 아련한 기억에 상상을 더해 현실과 꿈의 경계에 놓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화면에는 집과 꽃, 나무, 새와 물고기 등이 등장하며,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작가는 이를 통해 누구나 마음속에 한 번쯤 품어본 이상향과 행복의 순간을 시각화한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우는 꽃나무는 박해나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자연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기대고 교감하며 머물 수 있는 보금자리이자 안식처로 기능한다. 나무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새와 물고기는 희망과 행복, 꿈을 상징하며 화면에 생동감과 서정성을 더한다.

 

대표적인 행복이야기연작에서는 점묘법과 나이프, 붓의 자유로운 터치를 한 화면에 조화롭게 배치해 각기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평안은 은은한 달빛을 연상시키는 고요한 화면으로 차분한 위로를 전하고, ‘온화는 부드러운 햇살과 미풍이 감도는 봄날처럼 소소하고 따뜻한 행복을 담는다. ‘멜로디에서는 경쾌한 색채와 화면의 리듬을 통해 숲속에서 들려오는 가벼운 휘파람처럼 밝고 산뜻한 감각을 전달한다.

 

박해나 작가의 풍경이 기억과 상상이 만나 만들어낸 마음의 집이라면, 최연 작가는 어린 시절의 놀이터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 최연 작가는 미끄럼틀과 시소, 그네가 놓인 놀이터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발견한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놀이기구의 움직임은 삶의 굴곡을 닮아 있으며, 그 안에서 마음껏 웃고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삶을 조금 더 가볍게 받아들이는 천진난만함을 상징한다.

 

작가의 화면 속 놀이터는 특정한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따뜻한 이불 위도, 눈이 내리는 골목도, 민들레꽃이 피어난 구석진 공간도 아이들에게는 모두 놀이터가 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놀이의 공간을 발견하는 아이들의 시선은 빠르게 흘러가는 삶을 잠시 멈추고 주변을 바라보게 한다.

 

최연 작가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문장에서 출발해 다시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한다. 삶의 무게와 사회적 규범에 익숙해진 어른이 잠시 그것들을 내려놓고 자유롭고 순수한 존재로 돌아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러한 시선은 그의 작품 속 놀이터를 단순한 추억의 공간이 아닌, 삶을 다시 바라보고 자신을 회복하는 장소로 확장한다.

 

두 작가의 작업은 표현 방식과 소재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박해나가 꽃과 나무, 새가 어우러진 서정적인 풍경을 통해 마음속 이상향과 평온을 이야기한다면, 최연은 놀이기구와 아이들의 움직임을 통해 삶의 굴곡과 순수함을 풀어낸다. 그러나 서로 다른 두 세계가 향하는 곳은 결국 하나다. 바로 지친 마음이 잠시 머물 수 있는 따뜻한 쉼이다.

 

안식의 선율은 과거의 유년을 단순히 회상하는 전시가 아니다. 두 작가는 유년의 기억을 현재의 삶으로 불러와, 잊고 지냈던 감정과 감각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박해나의 풍경에서는 오래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따뜻한 온기를, 최연의 놀이터에서는 삶을 조금 더 가볍게 바라보았던 어린 시절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결국 두 작가가 건네는 것은 거창한 해답이 아니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작은 위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평온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일상의 속도를 조금 늦추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하랑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고, 각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따뜻한 기억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안식처와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 정보

 

참여 작가 ㅣ박해나, 최연

전시 기간 ㅣ 2026. 8. 26()- 9. 6()

관람시간 ㅣ 11 am- 5 pm

장소 ㅣ 하랑갤러리

주소 ㅣ 종로구 자하문로 3845, 1F

휴관 ㅣ 월요일, 화요일

관람료 ㅣ 무료

문의 ㅣ(02)365-9545

사이트ㅣ https://galleryharang.com/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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