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빗속의 소래풍차

입력 2026년09월03일 05시52분 오순안 조회수 332

 

빗속의 소래풍차
— 사진과 시

 

장맛비가 오가던 어느 날
장화를 신고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찾았다.

 

비 오는 날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한 번으로는 아쉬웠다.
비가 오면 다시 찾아갔고, 그렇게 사흘씩이나 소래습지를 오갔다.

 

빗줄기가 잠시 멎은 사이
젖은 갈대와 흐린 하늘 아래 서 있는 풍차를 카메라에 담았다.

 

부족했던 물의 공간에는 반영을 더하고
물 위에는 오리를 띄우고
흐린 하늘에는 새 한 마리를 날려 보냈다.

 

눈앞에 펼쳐졌던 그대로의 풍경은 아니지만
장마가 머물던 소래의 고요함은
어쩌면 지금의 모습에 더 가까운지도 모른다.

 

손끝으로 다시 그린 풍경이
오늘, 또 하나의 소래로 태어났다   

 

Fine Artist 오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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