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야! 인왕산 야바위 꾼

입력 2013년03월31일 12시51분 김가중 조회수 1630

한국사진방송 0330 국사당 번개출사

대박이야! 인왕산 야바위 꾼, 한국사진방송 0330국사당 번개출사

 

“빌어먹을 웬 눈?”

4월을 앞둔 3월말인데 눈발이 희끗거리고 손이 오그라들어 촬영이 넘 힘들다. 한겨울보다 오히려 더 추운 것 같다. 우중충한 날씨라니 빌어먹을 젠장 지랄.....

 

성북동에서 시작된 도보여행은(물론 혼자만의....)혜화동을 지나 창경궁과 경복궁을 거쳐 독립문공원까지 꼬박 두어 시간은 족히 걸렸다. 독립문공원에서 찍 갈기고 나서 공원의 바닥에 주저앉아 장딴지와 발목을 주무르며 비둘기 떼를 보니 하나같이 발가락들이 잘려 나가고 없다. 어떤 놈은 아예 목발같이 생긴 다리를 절룩거리며 부지런히 헤맨다.

많은 회우님들과 만나 국사당을 지나 인왕산의 선바위에 오른 것은 오후5시가 다 되어서였다. 오늘은 촬영보다는 주변을 들러보고 구상도 하고 좋은 조건의 바위를 찾아내어 다음에 연출해 볼만한 작품거리의 예비촬영을 하려고 온 것이다.

 

다행히 두어군데 꽤 괜찮은 곳을 발견하여 몇 가지 준비만 단단히 한다면 색다른 작품 몇 점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나의 복안을 알지 못하니 바위꾼을 찍으려면 어디를 가야되고 어떻게 하고 잘 가르쳐 준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작품은 그런 것들과 거리가 멀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흔한 사진이 나 올 뿐이다. 내가 그런 곳에 가서 그런 것을 찍는다고 더 나을 순 없다. 늘 떠들지만 남들이 생각 하는 것은 안하고 남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안 가는 것이 나의 스타일이다. 그곳에서 내가 남들보다 더 나은 사진을 찍어낼 자신이 있으면 가겠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나는 남들보다 더 잘 찍는 작가가 아니다. 오히려 촬영 그 자체는 항상 엉터리다. 그러므로 나는 남들이 다 저쪽으로 우르르 몰려갈 때 홀로 이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최소한 그쪽으로 달려가 꼴등 할 일은 없을 테니까....

위험한 기암괴석 지역에서의 야바위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조명과 소품을 잘 준비 한다면 향 후 우리들이 만들려고 하는 아주 고급스러운 작품집에 한두 점 넣어도 좋을 것이다. 언젠가 영하30도가 웃도는 혹독한 한겨울에 강원도 구곡폭포에서 야간 빙벽을 연출한적 있다. 당연히 미친놈이 되었지만 제1회 태백시 풍경사진 공모전에 대상을 받은바 있고, 내가 아끼는 작품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 인왕산의 야바위를 잘 촬영해 낸다면 어쩌면 그때의 작품보다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와... 대박이다1” 누군가가 외쳤다.

 

*한겨울보다 더 추운 삭풍 속에서 야바위를 연출하여 주신 최재숙 임윤식(시인)두 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들오들 떨다 내려와 축축하게 젖은 몸으로 먹은 청국장은 천국의 진미였죠? 함께 고생하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성북동에서
오래전에 이자리에서 이런 날씨에 촬영하여 동아국제살롱전에 당선 된바 있다. 그때는 하늘에 독수리를 날렸는데....

창경궁 정문앞에서

사직터널

무학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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