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의 야생마 촬영기! 김가중 식 미장센 포토테크닉 연재1.

입력 2014년03월23일 17시25분 김가중 조회수 516

사진의 돌연변이 김가중 대표작 모음

홍천의 야생마 촬영기! 사진의 돌연변이 김가중 식 미장센 포토테크닉 연재1.

 

 

시간이 나면 언젠가 시도해 보려고 했던 것이 필자의 대표작품 모음집이다. 대표작품들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필자 나름 좋아하는 작품들이나 필자의 추억이나 생각이 깃든 작품들은 있을 법 하다.

특히 필자 나름으로 테크닉을 가미하여 연출하거나 필자의 생각대로 촬영해 본 작품들을 “김가중 식 미장센 포토테크닉” 란 제목으로 출판도 염두에 두고 작품들을 정리하여 보려고 한다. 어쨌든 수도 없이 많은 필름이나 파일들 중에서 찾다보니 대부분의 작품들이 정신없이 요상하고 숭악(?)하다. 그래서 내친김에 “사진의 돌연변이”라는 부제도 붙여 보았다. 필자가 책으로 내 보려고 하는 미장센 포토테크닉의 미장센이란 연출이란 뜻의 단어다. 필자의 작품들이 미장센 포토냐고 하면 그리 부르기엔 조금은 애매하지만 어쨌든 작가가 그렇다면 그런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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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야생마!

 

한반도에도 태초에 야생마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조랑말‘이란 토종말들은 있고 중국에서 많이 빼앗아 간걸로 보아 제법 쓸모가 있는 말 인 듯 싶다.

홍천의 내촌이란 곳이 있는데 내촌이란 지명이 붙으면 대체로 내(안개)가 많이 끼는 동네가 분명하다. 또한 주변 지역이 험산준령인지라 골이 깊고 인적이 드문 지역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곳에 야생마가 많이 산다고 하여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몇몇 동료들과 물어물어 간곳이 광적면인가? 기억이 가물한데 4륜구동의 짚차가 옴싹달싹 못하게 빠져 유압기로 차체를 들어 올리고 구들장 같은 돌들을 안아다 바퀴 밑에 깔면서 차를 끌다시피 돌밭 길을 시오리나 들어가야 되었다. 그곳엔 온갖 약초와 야생화와 살모사와 풀벌레들이 풀풀 날리는 분지와 발을 들여 놓기 어려운 우거진 숲이 전부였다.

 

과연 이 깊은 산 속 오지에 야생마가 있을까?

능선을 찾아 올라가고 으슥한 곳을 들여다보며 몇 시간째 헤매었더니 말떼들을 발견 할 수 가 있었다. 30여 마리 가량 되는 야생의 말떼들이 대장말의 지휘아래 일사분란하게 사람을 피하고 카메라를 피해 숲 사이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녀석들은 사람의 접근을 아예 허용치 않으려 했고 조금만 가까이 가려고 해도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 버려 도대체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다. 첫날은 말떼들을 발견한 것만으로 왼 종일 고생한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그 숲속 사냥꾼이나 머물만한 오두막이 있었지만 지붕의 반은 무너지고 벽도 온전한 곳이 거의 없었다. 썩은 나무둥치를 모아다 아궁에 불을 지피니 방안에 연기가 자욱하여 숨을 쉴 수가 없다. 온돌은 구들장이 무너지고 고래가 막혀 제대로 덥혀 질 리가 없었다. 강원도 산속의 오지에서 싸늘한 밤을 지새우고 이른 아침 졸졸 흐르는 실개천에서 쌀을 씻어 밥을 지었다. 오줌줄기처럼 여린 실개천인데도 물고기 떼들이 살랑살랑 다가와 손가락을 간지럽힌다. 맑은 물에 약초와 산나물 반찬으로 끼니를 때우니 험한 오두막에서 악몽으로 지새웠음에도 신선이라도 된 양 상쾌하였다.

우리들은 일찍부터 말떼들을 찾아 나섰다.

녀석들은 일정한 야생의 질서를 지키며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계질서가 아주 준엄하여 서열에 따라 행렬을 이루고 리더의 명령에 절대복종을 하고 있었다. 대장 말은 아주 영리하여 우리들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잘 알고 우리들을 교묘하게 따돌리곤 했다. 이런 식이라면 촬영은커녕 숲속으로 달아나버린 녀석들을 찾아내는 것만도 쉽지 않다. 우리들은 곧 녀석들에게 일정한 이동 루트가 있어 절대로 그 루트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산 중턱을 휘감아 말들의 길이 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들은 요소요소에 나누어 배치하고 한 두 사람이 녀석들을 몰아 보기로 작전을 세웠다. 체력이 좋은 필자와 김기정이란 친구가 말떼들을 계속 쫒아 가보기로 하였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불리 우는 가을의 문턱이 가까운지라 말들은 힘이 넘쳐흘렀다. 아무리 빠르게 뒤 쫒아도 좀 채로 녀석들과의 거리가 좁혀 지지 않았다. 아마도 반나절이 넘도록 말을 쫓아다녔나보다 녀석들이 피로를 현저하게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와 김기정이 집요하게 쫒아오는 것은 뿌리친다 해도 요소요소에 배치된 동료들과 마주치면 다른 곳으로 달아나곤 했기 때문에 우리들보다 많은 거리를 줄곧 뛰어다녀야 되었던 것이다. 드디어는 말떼들이 분산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대장 말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대장 말이 흩어진 말들을 부르는 소리였다. 대장이 부르는데 사람들로 인하여 대장 말이 있는 곳으로 갈수 없게 되자 말떼들은 거의 공황상테가 되어 울부짖는 소리가 온산에 메아리 치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말들의 다리가 풀려 부들부들 떨다가 필자가 달려가면 달아나려고 하다간 진흙길에 미끄러져 쳐박혀 허우적거리는 놈이 있을 정도로 지치기 시작했다.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이 비춰준 사광은 높은 산자락에 아름다운 역광선으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일렁이는 억새는 하얀 웨딩드레스로 우아하게 단장한 새색시처럼 아름다웠고 천남성의 새빨간 열매는 그늘진 산 그림자를 배경으로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났다. 이제 야생마들은 김가중에게 완전히 굴복하여 모델계약서를 쓰고 있었다. 필자가 다가가 대장말의 볼때기를 톡톡 두드리며 “이 산의 모든 말떼들은 다 모이라고 명령을 내리고 여기 계약서에 도장을 찍던지 도장이 없으면 서명으로 대신해도 된다.” 녀석은 더 이상은 달아나려 하지 않고 고분고분하게 카메라 앞에서 필자가 원하는 대로 필자의 연출에 응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여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야생마떼들을 아주 가까이서 원하는 대로 연출하면서 원 없이 찍어낼 수가 있었다. 렌즈는 주로 표준렌즈(50mm)와 135mm를 사용하였고 35mm필름으로 촬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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