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수 사진전 ”사진과 회화의 경계“

입력 2014년05월01일 14시08분 김가중 조회수 1397

김영섭 사진화랑, 다중촬영의 원리를 이용한 유화 같은 작품 전시중

박기수 사진전 "사진과 회화의 경계“ 김영섭 사진화랑, 다중촬영의 원리를 이용한 유화 같은 작품 전시중

 

필카시절 다수의 다중촬영으로 얻은 이미지를 전시하여 대박(?)을 터트린 작가들이 더러 있었다. 필름은 빛을 축적하는 성질이 있는데 ISO 100 필름을 200에 노출을 재어 빛을 주면 1단 부족이 되는데 2번을 촬영하면 같은 정상 노출이 된다.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하여 200=2번, 400=4번... 6400=64번 다중촬영을 하여 마치 유화같은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내었는데 이때 특히 유의할 점은 카메라를 삼각대에 받치지 않고 들고 촬영을 함으로써 미세한 떨림을 사진에 표현하는 것이다. 인사동 김영섭 화랑에서 초대받아 개인전을 열고 있는 박기수 작가의 작품은 디카지만 이와 같은 원리를 잘 이용하여 마치 유화 같은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이 작품은 웹상이나 인쇄물로는 그 느낌을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없어 발품을 팔아 전시장에서 원화를 보아야 될 것 같다.

 

오는 5월9일까지 17일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김영섭사진화랑에서 사진작가 박기수의 기획초대전이 열린다. 이번 네번째 개인전이자 기획초대전을 갖는 박기수 사진작가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라는 주제로 이번에 전시를 갖는다.

 

전시장소 ; 김영섭 사진화랑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7 ☎02-733-6331
 매주 월요일 휴관
 박기수 ; 010-5455-3084

   
 



- 박기수 사진전

김영섭사진화랑에서는 봄을 맞아 화사하고 생동감 넘치는 파스텔 같은 회화적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박기수 작가를 초대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기억을 갖고 있다. 여행에서의 기억, 옛 고향에서의 어린시절의 기억, 또는 먼 타향에서의 기억등은 자신의 기억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일본의 사진가 이노세 쿠우는 어린시절 고양이의 귀를 가위로 잘랐던 경험을 이야기 한적이 있다. 그것이 뒷날 어른이 되어서도 결코 지울수 없는 특수한 원초적인 기억이 되어 버렸다 고 한다. 먼 기억의 밑바닥에서 나에게 잠재해 있는 생각을 재구축하라는 소리가 울려 온다. 그것은 고양이의 귀이기도 하고 초목이기도 하고 다양한 사물과 연관될 수 밖에 없는 행위 그 자체가 현실속에서 나타나서 뚜렷해져가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사진이란 어떤 기억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는 아주 특이하고도 재미있는 도구이다. 이방인들이 득실거리는 도심의 한 가운데서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 테두리 안에서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자신의 기억으로 남게 된다. 

박기수의 사진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생생한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지금은 돌아 가셨지만 손재주가 많으셨던 아버지께서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내가 찍은 사진 액자를 만들어 주시기 위해 경운기를 끌고 읍내에 가서 구입한 각재와 합판 못등으로 아들이 찍은 사진을 보기좋게 넣어둘 액자를 손수 만들어 주셨다. 박기수는 아직도 그때 아버지께서 말씀은 안하셨지만 나를 향해 입가에 흐믓하게 미소를 보내던  모습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잊혀지질 않는다고 한다. 

박기수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에서 자연사진을 표방하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지내며 살아왔던 탄광촌마을이 사진의 배경이다. 박기수가 주로 담아내는 사진은 주로 강원도 탄광촌 주변이며  대부분 거기서부터 시작이 된다. 그곳에는 갖가지 키큰 나무들이  무성하게도 자란다. 강원도 태백은 그 지역 자체가 해발 800 ~1000m이며 다른 여느 지역과는 사뭇 달리 특이한 나무들도 많지만 유별나게 낙엽송이나 자작나무의 군락지가 많다. 특히나 자작나무들은 밑둥치가 굵고 휘어져서 사진을 담기에는 더할나위없을 만큼 좋은 촬영 장소다. 

박기수는 사진을 회화적인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사진의 주 배경이 된 탄광촌 마을의 자연풍경을 답습하였고, 촬영된 사진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수없이 믹싱을 하였고 그 과정에서 세세한 입자들을 변형하였고 색감을 파괴 하였으며 그로인해 환상적인 색감을 만들어 내었다.

그것은 흐르는 물과 같고, 세월의 흐름과 같으며 하늘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별이 모여 한편의 오로라가 되듯이,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사진을 만들고 싶은 것이 바로 사진작가 박기수가 추구하는 사진이다.

           - 전시서문中에서 / 김영섭사진화랑 대표 김영섭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자주 특정 경계를 넘나드는 삶을 살고 있다. 일대일 소통을 위해 면대면 의사소통(face-to-face communication)을 하는가 하면 휴대폰이나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특정 프로그램 안에서 의사소통한다. “대화”라는 행위는 실존하지만 “대화”가 존재하는 공간과 방식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든다. 

때론 파스텔화 같기도 하고 때론 유화 같기도 하다. 붓과 손으로 문질러 색감을 내고 형태만든다. 박기수는 과정을 통해, 그림 같지만 사진 같은, 사진 같지만 그림같은,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일상적인 현실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생생하게 재현하여 극사실주의 그림들이 사진이라는 영역으로 다가 오는 느낌이다. 흔들리고 번진 이미지들 속에서 나무 기둥이, 나뭇잎이, 꽃이 보인다. 그의 사진은 환상적 이미지와 현실적 이미지의 경계에서 짜여지고 만들어지고 정형화된 사진보다는 거칠고 뭉개지고 파괴 되면서 과거의 기억, 경험이 마치 곤충이 껍질을 벗고 새롭게 탄생 하는듯 하다.

비현실적인 이미지 속에서 희미하게 현실적 이미지가 나타난다. 사진작가박기수의 작품은 그림과 사진의 경계, 환상과 현실의 경계 그리고 기술과 감성의 경계에서 흥미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찍는 행위를 통해 만들어지고 그림이라는 영역 근처로 다가간다. 마치 그림이지만 사진처럼 . . .

           - 전시서문中에서 / 이소라 상명대학교 교수





박기수사진작가의 사진을 처음 접하였을 때 나는 19세기 프랑스 인상파 화가를 떠올렸다. 그들은 본 것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것에 집착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을 거부하였다. 에두아르 모네를 필두로 한 그들은 빛에 의한 인상을 표현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의 화단은 그들을 조롱하였고 언론의 노리개 감이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그들의 작품을 도저히 용인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파 화가들은 세상의 멸시와 무관심을 딛고 독창적인 예술의 세계를 개척하였다.

           - 전시서문中에서 / 이석현 인하대학교 교수 
 



                

그리고 싶었다. 
꿰비치는 가을햇살 
푸르고 빈 하늘을 바라다보면  
나는 더더욱 그리고 싶어진다 

채우기 위해  그린다 
그리기 위해  비운다 
살아오면서 그토록 채우고 수없이 버렸었건만 
아직도 나는 주는것보다 받는데에 늘 익숙한가보다 

별들이 몸을 떨고 있다
내 안에서 꿈꾸고 있던 나를 깨우고
웅크리고있던 나의 감성들을 깨워본다

순간은 나에게 환기를 시켜주었고  
찰라는 나를 소통으로 이어주었다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것이다.   


                    - 작가노트中에서..  / 사진가 박기수
 

결제하실 금액은 원 입니다.
무통장 입금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