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발 작가 북 콘서트-
지난 21일 복합문화공간 콘서트 하우스 현에서는 '책으로 하나되는 세상' 이란 주제의 북 콘서트가 열렸다.
이 콘서트엔 현재 콘서트 하우스 현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이소발' 작가가 함께 했다.
아이신포니에타 조화현 단장의 진행으로 이소발 작가와 책속의 이야길 나누고 낭독하면서 글에 어울리는 음악을
아이신포니에타 단원들이 연주하였다.
북 콘서트엔 이소발 작가 팬들과 청소년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관객이 많았다.
이소발 작가는 자신의 20대의 한 시절을 '소나기' 란 책에 담아 냈다.
'소나기'란 뜻은 '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 이란 이야기다.
그는 책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뭔가 뜻대로 하나도 안 됐고 , 망쳤다는 생각이 들 때. 다 지워버리고 싶을 때. 인생을 리셋하는 방법이 바로 여행!' 이라고
지금은 여행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소발 작가-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삶의 길을 찾다.
대학을 졸업하고 뭔가 뜻대로 되는 일은 없고 세상은 내 맘처럼 움직여 주질 않고 앞날에 대한 걱정의 무게가
삶을 짓누를 때 작가는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다.
잘 알고 있는 곳이 아닌 낯선 곳에 홀로 세상과 부딪쳐 보자는 맘 하나로 오른 길이 캐나다
그 곳 '구엘프'라는 작은 마을에서 그는 삶의 여유를 만끽하게 된다.
복잡한 도시에서 떠나 온 캐나다에 서의 일상은 평온 그 자체였다.
넓은 환경과 싱그러운 초록이 펼쳐저 있고 진정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람들과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서로 눈빛 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캐나다였다고 한다.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경쟁에 이기려 목숨걸고 달려 들지 않아도 되는
하루하루 시간의 흐름속에 자신을 맡기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캐나다에서의 1년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한국
여전히 바삐 돌아가는 예전과 같은 일상이 이어지지만 맘 한 구석에 넓은 초원이 스스로 만족하는 행복을
날마다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인연의 추억이 조급한 돌아가는 일상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삶이
그에게 선물처럼 안겨 주었다.
방황의 끝에서 나의 그림을 찾다.
학창시절 왕따의 경험은 그저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것이였다.
그 무관심이 얼마나 자신을 힘들게 했었는지는 이제서야 조금은 알것 같다고 , 공부보다는 그림그리는게 좋아 그림만 그렸다.
그리고 인생의 목표가 된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가슴에 채워지지않은 열정에 대한 바램은 공허한 바람처럼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결국 대학도 자신의 삶의 목표가 되어 주지 않은 현실에서 방황을 하게 된다.
그 방황을 떨치고 떠난 여행길이 그의 삶을 지금으로 이끌어 내었다.
신발의 꿈을 찾다.
그의 그림속엔 유난히 신발이 많이 등장한다.
북콘서트에서 고나객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 때는 제가 몸무게가 70kg 이였던 적이 있었어요. 몸 무게가 많이 나가다 보니 내가 입고싶은 옷이 없었어요 . 그냥 몸에 옷을 맞춰 입다보니 자꾸만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그런데 신발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내가 230을 신든, 250을 신든 , 누구도 상관하지 않고 다른 사람 눈치볼 필요도 없구요 그러면서 신발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 신발속에서 꼼지락 거리는 발가락의 느낌은 어디론가 가고싶은 욕망,욕구,라 생각했습니다.
유리구두를 신고 멋진 왕자를 만나는 꿈을 꾸는 것 처럼 신발엔 자신이 이루고 싶은 욕망과 꿈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신발엔 그 사람의 삶이 담겨 있기도 하지요. 그 사람의 걸어다닌 길들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잖아요 그런것들을 신발이라는 그림에 담았습니다."
-관객과 대화-
영어사전을 옆구리에 끼고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리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기전에 고민하는 것이 '언어'의 장벽이다.
이소발 작가도 그런 두려움이 있었지만 조금은 영어에 자신감이 있어 떠났는데, 한국에서 배운 영어가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몇번을 말해도 그들의 발음과 달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늘 사전을 손에 들고 한글자 한글자 읽으면서 대화를 했고 캐나다 친구들도 한글자 한글자 발음을 가르쳐 주며 대화를 했더니
놀랍게도 3개월후엔 영어사전이 필요없을 만큼 영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유학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그는 이렇게 조언 했다.
"두려워 하지 말고 무조건 떠나라. 이것 저것 생각하다보면 절대로 떠날 수 없다. 떠 나고 그곳에서 온 몸으로 부딫쳐라
그러면 출발하기 전에 가졌던 두려움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희열을 체험하게 될것이다.
그 체험은 훗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을 하는데 순간순간 여유로움을 부릴 줄 아는 자신감을 안겨 줄것이다."
-자신의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집 '소나기'-
캐나다에서 구엘프 에서 만난 올리브와 그이도
그들과 나누었던 따스한 시간들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랑 받으면
생명이 없는 것들도 살아나나봐
올리브는 닦고 , 만들고, 꾸미는 게 행복하대
표도 안 나는 그 노동들이 재미있대
일하는 엄마, 바쁜 엄마와 20년을 넘게 산 나는
세상에 이런 엄마가 있느다는 게 신기해
헉, '살림' 이 재미있는 거라니?
누군가 대신 해줬으면 싶은 귀찮은 일 아니였어?
나는 올리브의 부탁대로
컵받침 사용하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자꾸만 혼자 웃어.
-이소발 작가의 책 '소나기' 중에서-
아직도 출발을,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독자들에게 이소발 작가는 전한다.
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의 시간
내가 나를 안아주고, 내가 나를 응원하고, 내가 나를 위로하여
마침내 나 스스로 홀로 설 시간,
지금이야, 바로 지금!
속 썩이는 연인의 뻔뻔스런 얼굴에 획,
물 한 컵을 끼얹듯!
자존심을 짓밟은 상사 앞에 보란 듯이 획,
사표를 내던지듯!
구질구질한 관계를 오래 끌어온 부부가 깔끔하게 꽝,
이혼 도장을 찍듯!
난 불화했던 이 땅을 보기 좋게 떠나려고 해!
신경질이 늘었거나 다 재미없고 짜증이 나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을 만큼 의욕이 없다면
너도 영혼을 돌볼 시간이 필요한 거야
그럴 때는 너도 떠나
풍경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곳으로. -이소발-
이소발 작가는
본명 : 이 소 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 졸업, 동대학원 재학중
2013 결혼하는 이들을 위하여, 스칼라디움/서울
2012 서울 문화 숲 프로젝트-신소발 전, 가든 파이브/서울
2012 소나기전 Anthracite/서울
2011 커피와 함께하는 일러스트 전, 노피디의 콩 볶는 집/서울
2011 소나기-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 -그림에세이 출간Pubic
2011 에세이 '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지음
이소발 작가의 전시회는 오는 28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콘서트하우스현 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