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달 걸어서 비벼낸 정릉달동네의 기묘한 색감, 연재1
지난 4월15일 한국사진방송 금요번개출사를 통해 우리들이 르뽀한 정능달동네의 봄 풍경은 정녕 가슴한군데를 도려내는 듯한 아리한 아픔이 함께하는 아름다움이었다.
‘나의 살던 고행은 꽃피는...’ 봄빛이 무르익은 산동네의 고샅고샅은 아스라한 무진풍경이었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연녹색의 싹을 틔운 초목들의 포근한 색감과 겨우내 북풍에 더욱 을씨년스러워진 낡은 가옥들은 봄바람에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 전쟁의 포화라도 맞은 듯 어지러웠다.
스러져 가는 낡은 동네의 기묘한 오브제들은 함께한 누군가 한 말씀이 아니더라도 눈에 비친 모든 광경이 같은 속내일수밖에 없었다.
“우리들은 좋은 사진을 찍어 좋지만 여기 사는 분들의 마음은 어떻게 위로를 해야 될지....”
다행히(?) 그 달동네 한 모퉁이엔 필자의 집이 휑덩그러니 놓여있고 필자의 집도 이 동네의 풍경을 구성하는데 알맞은 모습이다. 개발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개발이 쉬운 동네도 아니고 개발을 염두에 두고 사놓은 타지의 부자들은 이 동네의 그 낡은 가옥에 살 이유가 없고, 그렇다고 쓰러져 가는 초막보다 못한 무너져 가는 가옥에 세 들어 올 사람들도 없으니 한 채 두 채 빈집이 늘어나고 앞으로는 더욱 빈집들이 늘어날 터이니 머지않아 지금보다 더욱 심한 슬럼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이 동네에 살면서도 자주 둘러보지 못하다가 사진작업을 핑계로 둘러보며 카메라에 담아보니 괜스리 마음이 무척 무겁다.
* 작품은 준비 되는대로 연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