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밤 대관령을 헤매다.

입력 2011년02월28일 11시08분 김가중 조회수 3479

사진은 기다림의 예술인데.....

한국사진방송 테크니컬 연구소 첫 촬영기

토요일 밤 10시. 사무실에서 출발한 버스는 미끌어지듯 밤길을 지쳐나갑니다. 조종간을 잡은 김홍규 기자님의 운전은 차를 미동도 없이 리드미컬하게 다독입니다. 100km 를 넘어서지 않는 철칙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강릉,
뉴스에는 폭설이 예보되어 있어 운만 따라준다면 멋진 설경이 예상됩니다.

바닷가에는 구렁이 같은 소나무들이 꿈틀거립니다. 멋진 풍광입니다. 특수 테크니컬한 이미지를 구상하고 있어 판을 벌려 보았습니다. 테스트 이미지도 끝내기 전에 빗방울이 카메라를 적십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의 한밤중에 미친 짓은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대관령 꼭대기로 오르면 틀림없이 멋진 야밤의 설경이 기다릴것이란 기대를 안고 대관령을 향에 밤길을 재촉합니다. 빗방울이 거세게 창틀을 두들기지만 눈을 씻고 보아도 눈발은 아닙니다. 다음날 아침 돌아와 북한산 꼭대기를 올려다보니 하얀 설경이 환상적으로 펼쳐진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대관령에도 설경이 연출 되었을 겁니다.


사진은 기다림의 예술인데......
하지만 아무도 기다리려고 하지 않고 내려가 식당으로 가자는 의견들입니다. 어쩌겠습니까? (과거 산영이 정말 큰 상을 부지기수로 받은 것은 강력한 리더십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하는 테크니컬 연구소엔 리더십이 부재하니 배가 산으로 갈망정 까라면 까야죠.)

 

이제 갈대도 없고 사진도 절망적입니다. 김가중 사전에 이토록 작품이 마음대로 안 된 것은 처음인것 같네요. 물론 운도 안 따라 주었지만 애초부터 운을 따지는 작가는 아니었거든요.

 

스키장을 들러 대관령 주변을 주마간등식으로 휘들러 귀로에 올랐습니다. 밤새워 그토록 멀리 가서 담아 온 것은 불과 너댓 컷, 기자가 공모전을 노린다면 네 컷은 당선 자신 있습니다만 기자에겐 의미 없는 작품들입니다. 김가중식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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