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龍點睛’ 한국사진방송 출사후기, 블러의 美學, 정릉천 물돌이,
지인중에 산부인과 의사로 명망 있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언젠가 자신은 자신의 마당안의 뭇 생명들만 촬영하여 “마당안의 세상” 이란 제명으로 전시회를 열고 싶단 얘기를 했다.
단독주택에 살면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다. 마당이 한 뼘만 된다고 해도 그 안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아마도 그가 1년 혹은 수년간 촬영하여 그 전시회를 열었다면 아마도 꽤 히트를 쳤을 것이다.
하지만 의사란 직업이 워낙에 바쁘고 변수가 많아 끝내 그 촬영을 해내지 못한 것 같다.
“사진은 가까이서 찍어라!” 라고 필자의 지론이다. 자신이 잘 아는 곳, 늘 접하는 곳, 익숙한 곳에서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이지 뜬구름 같이 먼 곳에서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란 말과 일맥상통하는데 철따라 진달래 산수유 그리고 야생화를 쫒다보면 고대 몇 년이 흘러가고 그저 그런 무미한,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정말 무개성한 사진들이 앨범에 쌓이고 이는 곧 한계가 와 식상해져 시들하게 사진을 그만두는 계기가 된다.
“결국 사진을 정말 하려면 사진 그자체가 생활이어야 된다.”
1년에 몇 번 큰맘 먹고 카메라 들어서는 결코 좋은 작가가 될 수는 없다.
사진이든 뭐든 재미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정말 재미있으려면 뚜렷한 목표, 목적, 용도가 있는, 즉 쓸모가 있는 사진을 찍어야지 아무짝에도 쓸 수 없는 사진은 처음 몇 번은 재미있지만 내공이 쌓이면 별 볼일 없어지는 것이다.
사진이 좋고 나쁘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 사진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인가? 가 선행되면 죽을 때까지 사진이 재미있고 사진이 재미있어 늘 건강해 질 것이다.
정릉천 물돌이 촬영은 필자가 계속 작업하고 있는 사진의 공식 시리즈 책의 한편인 “블러의 미학”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였다. 목적이 있으니 당연히 촬영이 무척 재미있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畵龍點睛, 내 맘속의 봄, 낙화유수(落花流水), 물레방아 인생... 한국사진방송 자유작품갤러리에 연작으로 올리면서 붙여본 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