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창살, 청량리 588 르뽀3.

입력 2017년05월03일 15시09분 김가중 조회수 1599

부자들의 창살, 청량리 588 르뽀3.

 

살벌!

이 한마디 외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곳이 그곳이었다.

후미진 그 골목으로 쫓겨 와 가쁜 숨을 몰아쉬다 비로소 보인 오래되어 낡을 대로 낡은 그 골목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곳에는 영원히 사라지고 말 온갖 창살들이 다 모여 있었다. 특히 비밀의 방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철창은 오래된 유년기의 기억들을 되살린다. 지독한 가난에 산자락 빈민가로 밀려난 이들에게 이 철창은 부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 시절 이런 식의 철창(방범창)은 부의 상징이었다. 판자대기나 거적 대기로 얼기설기 틀어막은 가난의 창은 방범이란 단어가 아예 필요 없었다.

 

세월이 몇 번 나뒹굴고 대한민국 최고의 요지인 청량리 역전 근사한 기와집의 아름다웠던 그 창틀이 왜 이렇게 초라하고 궁색해 보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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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역, 카톨릭대학 성바오로 병원 후문주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생기가 넘쳤던 곳이다. 펄펄 끓어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분출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이곳을 찾아왔고 생기발랄한 팔방미인들이 이들의 욕구를 싸늘하게 식을 때 까지 받아내었다.

홀스타인 젖소가 쏟아내는 우유만큼이나 많은 인체의 에너지가 이 곳의 그 어딘가로 흘러들었을 듯싶다.

이제 역사의 지평선 저편으로 사라져 두 번 다시 이런 광경은 이곳에선 만날 수 없을 것이다.

 

67층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이곳은 철거를 앞두고 서슬 퍼렇던 집창촌은 사라졌지만 폐허의 건물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되어 있었고 과거 성업하던 때 보다 더욱 살벌한 분위기여서 시종일관 긴장과 공포 속에서 몇 컷 카메라에 담았다.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의 개발이 끝나면 아마도 서울의 가장 가치 있는 황금알토란 지역이 될 것이 틀림없다. 주변에 대학 등 많은 학교와 사통팔달 연결되는 철도망, 병원,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물 좋고 값싼 수산물과 과일 등 농산물이 넘쳐나는 경동시장과 특히 만병통치가 가능한 향기 나는 한약재들이 산더미같이 쌓인 서울약령시, 그리고 동대문구청이 걸어서 5분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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