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16 턱걸이 하지 마세요.

입력 2018년01월25일 12시34분 김가중 조회수 2546

김가중 건강秘書

신선놀음’16 턱걸이 하지 마세요. 김가중 건강秘書

 

지난 두 달간 욱신거리는 팔을 마구잡이 운동으로 더 망가트려 올해 들어 최강한파가 도래한 23일 병원엘 찾아갔다.

동생과 나의 지론은 어디가 아프면 그 부분을 죽여 놓는 몽매한 방법을 사용했다. 허리가 아프거나 무릎이 아프거나 하면 가장 험한 산을 골라 온몸의 기를 다 소진하며 심하게 오르내렸고 신기하게도 효험이 있었다. 모가지가 아프면 아픔을 참고 더 심하게 돌려 기어이 목에 붙은 귀신을 쫒아내 벼렸다.

이열치열?’ 이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탈하게 신선놀음을 잘 영위하고 있었는데 두어 달 전부터 컵을 들어 올리는데도 시큰거리더니 점점 더 심해졌다. 팔꿈치 주변의 근육과 힘줄을 힘껏 눌러주면 다소 낫는 것 같기도 하고 기마자세 정권지르기를 힘껏 하거나 팔을 완전히 펴주면 시원한 것 같은 느낌이다. 뜨거운 물에 찜질도 해보고 팔꿈치아래에 목침을 받치고 손바닥에 무거운 것을 올려 팔을 펴주기도 하고....

초당 수십회 진동하는 진동운동기구로 팔을 무수히 흔들어 주기도 했다. 정화조에서 퍼 올린 똥거름 20여통 정도를 매일 밭에다 퍼다 나르는데 아프고 나서 더 많이 퍼다 날랐고 턱걸이는 10여회로 줄어들었던 것을 20여회로 다시 늘렸다. 혼자서 온갖 지랄방법을 다 구사한지 두어 달이 되었는데 오히려 더욱 심해지니 덜컥 겁이 나서 골수암과 혈액암을 검색해 보았고 엘보도 검색해 보았는데 별 도움이 안 되었다. 병원엘 가야지 가야지 한지가 한 달이 넘었는데 자꾸 미루게 된다.

어제(2018122일 공교롭게도 북한의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이 넘어온 날과 맞물렸고 공비들이 헤맸던 구간)는 함박눈이 쏟아지는 백약산을 하염없이 걸었는데 산을 오르는 내내 팔이 욱신욱신 쑤신다.

오늘 아침 큰맘 먹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점쟁이들의 할배인가 보다. 보기만 했는데 어떻게 아는지?. 주사기를 든 의사가 누르는 곳만 아프고 1cm만 벗어나도 누르는데 아프지 않다. 특히 환부의 여기저기에 주사바늘을 여러 차례 찌르며 약물을 주입했는데 전혀 아프지 않았다. 피부에 주사바늘이 꼽히는데 아프지 않은 경우도 처음인 것 같다.

무거운 것을 들어서 인대를 다친 겁니다.” 내가 무거운 똥통을 매일 20여통이나 들어 나르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

턱걸이도 하는데요.”

턱걸이를 하면 안돼요, 풋샵도 하면 안돼요.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도 하면 안돼요.”

올해는 복근을 발달시켜 왕자를 새기려고 했는데 턱걸이를 하지 말라니... 아찔하다. 운동이 나의 동반자고 최대의 취미인데 운동 금지라니....

당분간은 윗몸 일으키기로 대체해야겠는데 이 운동역시 허리에 그다지 좋은 운동은 아니란다. 문제는 이런 저런 핑계로 운동을 멈추면 영영 안하게 될까봐 그것이 염려다.

 

눈 오는 백약산 산행기

원래는 혜화동 사무실에서 걸어 장충단공원을 지나 한남역까지 가서 그곳에 매어둔 자전거로 한강을 달리다 중랑천을 경유 청계천에서 정릉천변길을 달려 정릉 청수장까지 자전거를 타려고 했다. 꽤 빡센 운동량인지라 아침 출근길은 버스로 이동을 하였다.

22일 오후 사무실을 나서니 빗줄기가 거세다. 겨울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탈수는 없다. 한남동으로 걸어가다가 발길을 돌려 우산을 꺼내들고 백약산(북악산)으로 향했다.

성북동 복정마을 서울성곽길에 다다르자 눈이 소복소복 내린다. 함박눈으로 바뀐 눈송이들 나뭇가지를 하얗게 그린다. 아름다움의 극치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함께 산행을 하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신간이 되고 그리 멀리 있지 않으면 택시로 삼청각께로 달려오면 북악산 계단 길을 오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며칠 전엔 함께 북악산을 넘어 국민대를 넘어 정릉청수장 까지 갔는데 아내가 퍽 즐거워했었다. 서둘러 전화를 했었으면 좋았으련만....

정막.

산행을 하는 사람도 전혀 없고 그 어떤 소리도 없는 적막강산, 솔가지 위로 소복하게 쌓이는 눈 나리는 소리가 들릴 만큼 사위가 조용하다.

북악산 팔각정 정상에 다다르자 눈발이 더욱 거세져 발목이 덮일만큼 눈이 쌓였다. 다행히 미끄럽지는 않았다.

스카이웨이엔 차들이 지나다니질 않았다. 아마도 산 아래에서 출입을 통제했을 것 같다. 아름다운 설경에 카메라를 넣어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스마트 폰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설경에 취해서인지 전혀 힘든 줄 모르고 정상을 넘어서고 있다. 여래사로 내려서니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 앉아 쌓인 눈이 파랗게 촬영된다. 멋진 장면들이 많았지만 습기를 머금은 모니터와 손가락으로 인해 인식이 되질 않아 촬영이 안 된 경우가 너무 많다.

 

http://www.koreaarttv.com/section.php?thread=11&flashMen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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