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18 싸구려 사과가 관절을 망가트려,

입력 2018년01월31일 14시47분 김가중 조회수 1428

김가중 건강秘書

신선놀음’18 싸구려 사과가 관절을 망가트려, 김가중 건강秘書

 

하루 사과 한 개면 의사가 굶어 죽는다.’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한 신토불이 들이 다 우리 몸에 가장 잘 맞는 최고의 보약이라고 누누이 강조한바 있다. 그 중에서도 사과를 매일 한 개씩 먹으면 의사의 낯짝 볼일이 없다는 불로장생약중의 최고의 명약이 사과다.

 

구라청에선 올겨울 이렇다 할 추위는 없고 온화하고 따뜻한 겨울이 올거라고 장기예보를 내 놓은지 불과 며칠이 안 되어 한파가 도래하여 한강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일찍 얼어붙은 해로 기록되었다. 더구나 1월 하순엔 수십 년래 가장 강력한 추위가 연일 계속되어 없는 사람들을 악에 받히게 만들고 말았다.

아리랑 고개에 좌판을 펼치고 과일 파는 노인네는 얼어터진 대봉감을 상자 채 3천원에 내 놓고 말았다. 그걸 한 상자 차에 싣고 집에 가니 역시 가족들에게 30만원어치 정도의 심한 구박을 받고야 말았다.

이 사람아 다 몸에 약이 되는 과일인데 모양새가 무슨 상관인가?”

“2~3천원만 더 주면 물좋고 싱싱한 과일이 지천인데 그걸 먹겠다고 사와? 혼자 다 먹으소. 저렇게 생각이 천하니 평생 돈 한 푼 못 벌고...생활비를 평생 한 푼도 안 내놓는 부문엔 당신이 기네스북 감이유.”

바가지의 결말은 항상 이렇게 흘러간다. 빌어먹은 맛좋은 대봉감과 기네스북의 기록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겉은 100세 노인 뱃가죽 같고 속은 초컬릿 색으로 검게 퇴색되었어도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던 이 감을 하루에 두 개씩 다 먹고 더하여 가족들의 눈칫밥에 2주가량 배가 남산만 해 져 버리고 말았다.

지겨운 대봉감의 빈 상자를 대문 밖에다 내놓은 날 사무실 앞에서 사과 파는 트럭에도 3000원이 붙어 있다. 개 못주는 제 버릇이 또 불거져 천원짜리 3장을 내밀고 사과봉지를 받아드니 사과장사 하는 말이 살짝 얼어 상채기 있는 놈들도 더러 있지만 먹을 만을 할 겁니다.” 라며 눈치를 살핀다.

사과의 고장인 대구근역 상주 출신인 필자는 수확한지 오래되어 수분이 빠져 조글조글 쭈그러진 사과를 더 좋아 하는 편이다. 사각거리는 풋사과보다 푸석푸석한 쭈그리 사과가 더 달고 더 쫄깃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값이 싸지 않는가?

필자의 음식습관은 일단 비싸면 무조건 맛이 싹 가신다. 싸면 무조건 맛이 몇 배 가미되어 송파어디선가 먹은 2000원짜리 자장면 맛이 최고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필자가 젤 싫어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맛 집 찾아 자동차 몰고 한 끼 먹으로 반나절 소모하는 행위다. 어차피 두어 숟가락 뜨고 마는 소식 주의자인 필자로서는 시간과 돈과 남아서 버리는 그 음식이 아까워 신경성 대장염이 도지곤 한다.

 

사과 봉다리는 스카치테이프로 단단히 봉해져 있었는데 3천원 무게로는 턱없이 무거워 봉지를 뜯어 다른 봉지 여러 개에 나누어 담았다

그 중 한 봉다리를 배낭에 넣고 퇴근길에 올랐다. 원래는 퇴근길에 별일 없으면 북악산을 넘든가 북악산을 넘지 않더라도 되도록 운동이 될 만큼 먼 거리를 돌아 집으로 가는데 오늘은 되도록 짧은 코스를 택했다.

그런데 왜 이러지?

발바닥이 욱신거리고 발목과 무릎이 시큰 거린다. 최근 몇 년 동안 다리에 무리가 온 적이 전혀 없었다. 몇 해 전 핸섬보이 염라대왕을 알현하고부터 신촌에서 정릉까지, 잠원역에서 대학로까지 등 무리하게 걸었을 때 발바닥에 티눈이 백이고 무자비하게 살을 빼면서 발바닥뼈가 많이 아파 고생을 하면서도 억척같이 걸었었다. 결국 보람이 있어 드디어 깃털같이 가벼운 몸 상태를 지난 몇 년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왜 이러지?

물론 등에 짊어진 사과봉지를 의심하지는 않았고 왜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졌는지 곰곰 생각해 보았다. 인체는 바이오리듬이란 주기가 있어 아무리 잘 관리해 주어도 수시로 컨디션이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리듬을 탄다.

인체는 운동과 소식으로 잘 관리해 주어 밸런스(균형)를 최고조로 유지해 주면 이 리듬이 없어지거나 리듬을 타도 그 높낮이가 아주 약해 감기나 몸살 등 잔병치례를 거의 하지 않게 된다.

 

오랫동안 많이 걸어 다녔고 걷는 것이 늘 재미있었는데 오늘은 영 별로다.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머리를 탁 쳤다. 집에 도착하여 배낭을 저울에 올려보니 7kg이다. 몸은 52kg이었다.

비로소 그동안 신선놀음을 위하여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무지막지한 운동을 하여 그것들이 내 몸에 영향을 주어 핸섬보이 염라대왕 미팅을 한 상태에서 삼천갑자 동방삭이가 비결을 물으러 올 만큼 완전한 건강체를 만들기까지의 인체의 신비로운 모든 원리가 퍼즐을 짜 맞추듯 풀어지기 시작했다.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능가하는 건강비서에 대한 추리가 비로소 아귀가 맞아 들어가고 있었다.

 

필자가 성인병 10과로 온갖 병 치례를 다 겪고 있을 때의 몸무게가 62kg이었다. 무지막지한 다이어트로 52kg으로 내리고 미련곰탱이 무식한 운동을 병행하자 비로소 모든 악귀들이 다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필자의 적정 몸무게는 52kg임이 필자의 다양한 실험에 의거하여 밝혀진 것이다. 그 상태에선 숨도 차지 않았고 발바닥이나 관절이 아픈 적이 없었다. 늘 깃털처럼 몸이 가볍고 상쾌하여 산행이 즐겁고 모든 운동이 즐겁고 자전거가 즐거웠던 것이다. 2016년인가? 경주 현대호텔에서 보문호의 둘레를 두 바퀴나 쉬지 않고 달렸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고 힘이 남아 호텔 뒷마당에서 풋샵을 근 60여회를 하고 샤워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오늘 발바닥이 아팠고 발목과 무릎이 시큰 거렸던 것이다. 이유는 7+52=59kg으로 걸었기 때문이었다. 이로서 나의 심폐기능과 관절들은 52kg에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음이 또 다시 증명된 것이다.

 

며칠 전 동료들과 식사를 하며 한 동료가 한 그릇을 다 먹고 더 시키는 것을 보고 눈이 화등잔처럼 커지면 밥을 더 먹어? 지금 먹은 것도 내가 보기엔 넘치는데 죽으려고 환장 한 것이야?

대표님이야 한량이니 그것 먹고 배가 안 고프지 우리같이 억척같이 일한 삶은 등골이 휘어서 안돼요. 내 직업이 말하는 것인데 배고프면 헛소리가 나오고 그 헛소리마저도 멈추고 말아요.”

운동은 하긴 하나?”

몸무게를 한 10kg 빼긴 뺏는데... 더 빼야 되는데....”

내가보기에 67kg 아래로 내려야 되는데 어떻게 내릴 건데.. 산행이 젤이야

내가 몇 해 전엔 설악산 정상 지리산 정상을 날라 다니던 사람이요, 지금은 관절이 아파서 산엘 갈수 없어요.”

이날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모든 산들의 정상을 다 섭렵한 산 꾼이 관절이 아파 산엘 갈수 없다는 것을 도무지 이해를 못했고 엄살은? 하였는데 비로소 오늘 사과를 져 나르고 이해가 되었다. 그 동안 필자는 관절이 아플수록 산엘 가면 낫는다는 무지몽매한 운동론이 지론이었고 다행히 아내의 퇴행성관절염은 그렇게 나았다.

 

그렇다 산엘 무지막지하게 뛰어다닌다고 관절이 낫지는 않는다.

59kg으로 겨우 4km를 걸었는데 힘이 들었다. 그런데 52kg으로 그 정도 걸었다면 아직 힘이 남아 다른 무슨 운동을 한참 더 했을 것이다.

오늘은 사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59kg이었지만 나의 몸무게가 항상 59kg이었다면 필자 역시 산행이나 걷기 기타 운동을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앞서 주장했듯 운동은 재미가 있어야 하지 고통스럽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정답은 몸무게에 있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뼈가 지탱하는 한계치가 있을 것이다. 그 한계치에 맞추어 몸무게를 유지하고 그 상태에 맞추어 운동량을 조절한다면 필자같이 모든 검진 수치가 다 올A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운동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 될 것이다.

 

뉴튼은 사과나무 아래에서 만유인력을 깨달았는데 필자는 사과 한 짐으로 인체의 몸무게와 운동의 역학적 원리를 깨달았다.

http://www.koreaarttv.com/section.php?thread=11&flashMen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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