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란? (5)

입력 2012년01월16일 17시08분 배택수 조회수 3094

예술의 전달

예술이란? (5)

예술의 전달

(1) 예술 행위
예술 행위의 주체는 예술가와 감상자이다.
그런 만큼 예술의 행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
즉 예술가 측의 행위는 창작과 연기가 있고, 감상자 측의 행위는 취미에 따른 감상이다.
즉 창작과 연주 혹은 연기란 바로 보는 사람(관객), 듣는 사람(청중), 읽는 사람(독자) 등의 존재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으로, 이런 구도에서 벗어난 예술행위는 단지 취미나 연습의 수준에 머문다.
이런 의미에서 사르트르는 “예술은 공중(公衆)에 대한 어필이다”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이처럼 예술 창작은 자기목적성에 의거하여 창작의 욕구에 의한 것이지만, 창작된 작품은 결국 타인에게는 감상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창작자도 감상자를 염두에 둔 창작행위를 행하고, 자신의 작품이 감상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
이런 구도 속에서 감상자는 자신의 취미와 욕구에 따라 작품 감상이라는 목적을 행한다.

이처럼 작품을 중심으로 한 창작자와 감상자의 관계는 결국 서로의 의사소통을 전제로 한 전달의 구조를 갖는다.

(2) 예술의 전달 구조
창작자와 감상자의 행위가 원래 자기목적적(autotelic)이지만, 그 표출 양상에서는 서로를 의식하는 관계적 기능을 수행한다.
이들의 관계는 결국 전달의 과정을 통해 소통이 되는 바, 이 관계는 <창작 - 작품 - 수용>이라는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구조이다.
이 구조는 <발신자 - 신호 - 수신자>라는 보편적인 메시지 전달의 수단을 기반으로 한다.
즉 창작자는 자기의 생각과 사상을 전달하는 발신자이며, 그것이 언어나 색, 음 등의 신호를 통해 감상의 주체인 수신자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이처럼 예술은 자기목적성과 더불어 전달성이라는, 즉 개인성과 사회성이라는 상호 모순적인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3) 전달의 메시지 - 작품의 사상과 철학
예술 작품이 상호 모순의 이중적 구도를 통해 창작자의 의도를 표현한다면 그 의도는 무엇이며, 그 의도에 따라 예술의 위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가?
흔히 작품하면 창작의 결과로 단순 감상의 대상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거리의 건축물이나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과 조각, 출간된 소설이나 시 등 말이다.
그러나 실제 작품이란 이런 고정적이며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양상으로 주어지는 것 뿐 아니라, 그 작품으로서의 외형 이외의 정신적 부분을 가지고 있다.
즉 작가는 작품에 자기의 사고와 정신을 담는다.
이는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던 모든 인간은 한 시대에 태어나 그 시대에 교육받고 그 시대의 상황을 체험하면서 사는 사회적이며 이성적 존재이다.
즉 모든 인간은 한 시대의 소산인 셈이다.

그 인간은 개인적 주관과 가치관 특히 판단력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로 한 시대의 주된 사상의 조류를 따른다.
그 과정에서 인간들이 이루고 사는 사회의 정신과 철학 ․ 사상을 체득하고, 비판하며 그 대안을 사고하게 된다.
이런 객관적인 실체가 예술가의 주관적 사유와 어울리면서, 작품 속에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투영되는 것이다.
곧 작품은 작가의 사유의 결과이며 그의 철학적 단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작품은 단순히 객관적인 대상의 차원을 넘어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의미를 갖는다.
즉 예술작품이 하나의 의미체로서의 존재인 것이다.
감상자는 바로 의미의 덩어리인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해독할 권리를 지닌다.
해독이라는 것은 작가의 세계관과 사유 과정에 대한 공감이며 비판이라는 정신활동이다.
이는 작품 즉 작가의 정신을 수용하는 행위로, 단순히 작품을 향수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고차원적인 가치를 지닌다.
이로써 창작자는 작품에 자신의 사고를 투영하며, 작품은 그 사고의 응집이고, 감상은 그 응집을 해독하면서 작가의 사유를 수용하는 것을 말하는 바, 이것이 <창작-작품-수용>이라는 구도의 적극적인 해석인 것이다.
그리하여 작품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는 정신적 가치를 지니며, 일종의 사상이며 철학으로서의 존재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처럼 예술은 자기목적적인 행위이면서 동시에 대중에게 어필하는 대상이라는 이중적 구조를 지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술 행위의 동기이다.
지고한 예술 행위의 동기는 자기목적성이며, 이에 의해 정신 행위의 최고 가치인 자유가 획득된다.
자기목적성이 없으면 예술 행위의 의미와 가치를 상실하는 것이며, 자기목적성의 우위는 결국 예술가로서의 자기 가치의 존중이며 예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다.
예술의 전달구조에 의해 파생되는 예술의 상업성이나 선전적 효과가 예술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은 전달 구조의 부작용인 것이다.
그 부작용은 물론 예술이 가진 이중적 구조 때문인 것이다.

(4) 예술의 사회적 기능
예술 행위의 원리가 자기목적성을 띤다고 하는 것은 그 본질적 구조가 개인적임 즉 자기 이외의 요소나 여건과는 단절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술가가 창작에 몰두한다거나 감상자가 감상의 행위를 하는 것은 외부로부터 고립된 개인적 체험이다.
그러나 이런 개인성에도 불구하고 예술이 갖는 <창작-작품-수용>의 전달구조는 다른 한편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간과할 수 없게 한다.
개인적 체험으로서 관념 존재인 예술은 전달의 과정을 통해 실제 현실에 주어지는 현실계로 변환된다.
즉 사람과 사람, 즉 발신자(사람, 집단)와 수신자(사람, 집단)의 관계에 의해 예술은 성립하는 것이다.

(1) 예술의 사회성 : 창작의 자유와 책임
예술의 자기목적성과 전달성, 개인성과 사회성은 예술이 지닌 구조와 원리의 상호 모순적 특성을 드러낸다.

이처럼 예술의 모순적 특성은 특별한 긴장관계를 유발시킨다.
그러나 창작에 비해 감상의 행위가 사회에 더욱 보편적으로 전이되는 구조에서, 창작과 수용 관계는 단순히 1:1의 관계가 아니다.
즉 창작자보다 감상자의 수가 훨씬 많다.
이런 불균형한 관계가 예술의 사회성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예술이 다수의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예술은 나름대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그 사회적 기능이란 결국 사회적 효용 가치와 연관을 맺으며, 이런 구도에서 사회적 제약을 수반한다.
즉 예술이 그 사회적 영향력을 갖으며, 이로 말미암아 교육적 차원의 제약을 받는 것이다.
이런 구도에서 정치권력의 제도에 의한 예술의 검열과 통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예술은 원칙적으로 전달성이라는 사회목적성보다는 자기목적성을 그 우위에 둔다.
그렇기에 예술은 독자적이며, 그로 인해 자유의식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집단적 체제와 권력에 의해 통제될 대상이 전혀 아니다.
다만 예술가의 책무는 창작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니는 것이다.
즉 예술가는 자유로운 사고와 활동을 보장받는다.
그러나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이 있는 것이며, 이런 사회적 책임감과 신념을 전제로 할 때 예술가는 자유로운 창작을 보장받는 것이다.

(2) 예술과 상업성 - 그 대립의 관계
예술에 있어 개인성과 사회성의 대립은 예술과 상업의 관계를 조성한다.

특히 창작을 행하는 예술가보다 감상자의 수가 훨씬 많다는 것은, 예술작품을 향유하는 층이 더욱 두텁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불균형한 관계에서 다수가 소수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지닌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감상자로서의 대중은 감상이라는 행위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이런 구도에서 예술가라는 직업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역사적으로 시민사회에 접어들면서 예술은 귀족들의 향유물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에게 전파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의 발전과 자본 확대는 예술의 대중화를 촉진시켰다.
문학은 인쇄술의 발달에 의해, 음악과 연극은 공연장(연주 홀이나 극장), 조형예술은 전시장 의 확대에 따라 일반인들에게 더욱 다가간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예술이 고차원의 정신세계를 지향하는 것과는 달리 감각을 우선시하며 그 감각에 의한 수용의 정도도 개인에 따라 다르기에 그 의미전달에 있어서는 창작자와 수용자 간에 항상 불균형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예술은 대중들의 규정할 수 없는 취미와 영합하기를 포기하고 고고한 존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예술에 부여된 고유한 가치를 어느 정도 뒤로 한 채 대중의 인기를 따르는 정도로 하향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예술이 귀족들의 전유물인 시대에 없었던 새로운 고민이 시민사회에 접어들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구도가 도입되면서 예술가들에게 생기게 된다.
그리고 예술가는 자기의 작품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다는 사실에 고뇌하며 번민하게 된다.
예술과 사회의 구도가 다양하게 변함에 따라 그리고 예술가와 대중의 욕구가 새로운 구도를 취함에 따라 대중예술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19세기 후반부터 서구에서 싹트게 된다.
이 대중예술은, 물론 그 예술적 가치와 존재 근거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예술의 관념에서 볼 때 정신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지 못했기에 예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오락과 레크리에이션으로 이해되었다.
바로 오락과 예술이 융합하는 계기로서, 예술이 현대로 오면서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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