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란 이름의 뇌출계

입력 2012년04월17일 15시21분 김가중 조회수 1619

아들과 하는 사진공부10

EV란 이름의 뇌출계


노출은 노출계에 맡겨서 측정을 하고 그대로 촬영을 하거나 또는 보정을 하여 촬영하기도 한다. TTL노출계(반사식)의 장점은 작가가 광원을 직접 재지 않고 대상을 향해서 노출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대 촬영을 한다고 했을 때 무대 위의 주연에게 조명이 집중되고 조연이나 배경은 다소 어두울 것이다. 즉 주연과 배경은 빛의 세기가 달라 노출치가 다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연의 위치로 가서 주연에게 비치는 조명의 밝기를 측정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무대 위로 올라가서 측정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배경과 주연을 싸잡아 노출을 측정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주연은 빛을 세게 받았기 때문에 통상 노출 오버가 된다. 그렇다면 노출을 부족으로 주어야 된다는 얘기인데 얼마나 부족을 주는 것이 좋을까? 주연과 배경의 밝기 차이를 읽어서 1~3단까지 부족으로 보정을 해주면 된다. 물론 1단 부족이냐 2단 혹은 3단 부족을 줄 것이냐는 작가의 경험이나 성향에 따라 결정하여야 된다.

같은 이치로 야외에서 촬영을 한다고 치자 오래전에 보성다원을 갔었는데 새벽을 지나 어둠속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차밭을 빛이 훑고 지나갔다. 구릉진 비탈면에 조성된 차밭에 빛이 사선으로 지나니 차나무의 윗부분은 빛을 받았고 아래쪽은 빛이 아직 비치질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노출계의 지시대로 촬영한다면 차나무들의 윗부분은 다소 오버되고 그 아래 그늘부분도 희미하지만 디테일이 살아 날것이다. 

사진은 뺄셈이요 생략의 예술이라고 했으니 차나무의 아래 그늘진 부분을 생략하면 어떨까? 노출을 1~2단 부족으로 주면 어떨까? 틀림없이 그늘진 부분은 까맣게 되어 아무 디테일도보이지 않는 멋진 작품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날의 날씨는 봄철의 화창한 날이므로 F11, 1/125초가 나올 것이 틀림없다. 수동으로 위의 노출로 고정시켜 촬영한다면 햇빛이 비친 곳은 노출이 맞고 햇빛이 비치지 않은 부분은 까맣게 될 것이다. 그늘진 부분의 노출은 F4~F5.6 1/125초가 분명 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출을 정확하게 측정하면 11/125일 것이고 이를 알고 있다면 구태여 노출계로 측정하지도 않고도 수동으로 노출을 놓고 촬영을 해도 좋은 작품들을 얼마든지 만들 수가 있게 된다. 이와 같이 뻔한 노출을 뇌출계(비공식적 용어)라고 하며 이때 유용하게 쓰이는 경험이 EV(노출지수)의 개념이다.

* EV(노출지수)의 개념은 다음 강좌로 넘기겠다.

결제하실 금액은 원 입니다.
무통장 입금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