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속삭임"

입력 2024년07월08일 12시48분 박정현 조회수 3555

빗소리에 취해서

  "비의 속삭임"

(권곡眷榖) 박정현

밤하늘에 별이 묻힌 채, 어둠 속에서
빗방울이 내리네. 차가운 유리창에
부딪혀 조용히 울리는 그 소리.

마치 누군가의 속삭임처럼, 부드럽고도
다정한 울림. 고요한 침실을 감싸며
마음 깊이 스며드는 빗소리.

창밖에 펼쳐진 어두운 거리, 희미한
가로등 아래 젖은 길. 그 길 위를 흐르는
작은 물줄기, 그 위를 춤추는 빗방울들.

세상 모든 소음을 삼켜버린 채, 오직
빗소리만이 들리는 밤. 그 속에서 내
마음도 적시며 잊었던 감정들이 깨어나네.

무심히 듣다 보면, 기억 속 어딘가에서
떠오르는 얼굴들. 그리움 속에서 만나는
순간들, 빗소리와 함께 다시 살아나는
추억들.

이 밤, 빗소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속삭이며 내려오네. 그 소리 속에서 나도
잠시나마 평온한 꿈속으로 빠져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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