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나 보다

입력 2024년09월06일 19시02분 박정현 조회수 3501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가을이 오나 보다

  (권곡眷榖) 박정현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바람결에
흔들릴 때, 알아차렸다, 가을이
오나 보다.

햇살이 살짝 누그러지고 저녁
하늘이 서늘해질 때, 낙엽이 땅을
덮으며 작은 발자국을 남길 때,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꼈다.

옛 기억들이 서늘한 바람에 스며들어
내 마음속에 차오를 때, 짧은 밤이
조금씩 길어지며 별빛이 더욱 빛날 때,
이제는 알겠네, 가을이 오나 보다.

지금 이 순간, 조용히 문을 열고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네.
계절이 바뀌는 소리에 내 마음도
차분해지며,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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