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물안개

입력 2024년09월22일 18시48분 박정현 조회수 5367

물안개가 하늘로 오르네

 그리운 물안개

(권곡眷榖) 박정현

호수 위에 얇게 퍼진 숨결,
살며시 떠오른 꿈처럼
소리 없이 흩어지는 물안개.

바람이 가볍게 지나갈 때마다
투명한 마음이 흔들리고,
멀리 흐릿한 산마저
희미하게 물들여 간다.

잡으려 하면 사라지고
머무르려 하면 흩어지는
그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마음과 같아라.

짧은 순간,
영원한 듯 머무르지만
결국은 흐르며 사라져가는,
그리운 물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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