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비행

입력 2024년10월05일 17시29분 박정현 조회수 3998

추수의 계절 앞에서

 고추잠자리 비행

(권곡眷榖) 박정현

가을빛 하늘 아래
고운 붉은 날개를 펼치며
살랑살랑 바람을 타네.

노을처럼 붉은 몸짓으로
가을의 끝자락을 날아가는 너,
그 작은 날개에 실린
짧은 꿈들은 어디로 가나.

언덕을 넘어, 들판을 지나
바람을 머금은 채
아련한 기억 속으로 사라지며
고요히 가을을 마무리 짓는다.

고추잠자리야,
너의 짧은 비행 속에 담긴
그리움은 어떤 색일까?
붉은 하늘을 물들이며
한 번 더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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