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린 노래"

입력 2024년10월14일 14시41분 박정현 조회수 3542

10월은 갈대가 노래하는 계절

 "바람에 실린 노래"

(권곡眷榖) 박정현

갈대가 노래하네
바람에 흔들리며
가늘고 긴 숨결로
잔잔히 속삭이네.

강가에 서서히 흐르는 물소리처럼
낮고 부드럽게,
그 속에 담긴 슬픔과
오랜 기억을 품은 채.

눈부신 햇살에 반짝이며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 되어
하루를 살다
그저 바람에 흩어지네.
아무도 모르게,

그러나 끝없이 울려 퍼지는
그 노래는 영원하리.
갈대가 노래하네,
바람에 실려오는 고요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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