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가는 길

입력 2024년11월18일 16시42분 박정현 조회수 3706

글쎄 가을이 간대유

 낙엽이 가는 길

(권곡眷榖) 박정현

바람이 살며시 귓가에 속삭이면
낙엽은 묻는다,
"내가 떠날 곳은 어디인가요?"

나무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흔들리며 손을 놓아주고,
땅은 말없이 품을 벌린다.

낙엽은 떠밀리듯, 혹은 춤추듯
고요한 길 위에 내려앉는다.
가을 햇살의 품에 안겨
잠시 따스함을 느끼다가,
곧 사라질 것을 안다.

길 위의 낙엽은 말하지 않는다.
그저 바람에 실려
또 다른 곳으로 흘러갈 뿐.

사라져도 잊히지 않을
그 발자국처럼,
낙엽이 가는 길엔
짙은 이야기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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