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가을

입력 2024년11월19일 17시38분 박정현 조회수 3673

가을이 간대유 글쎄

 떠나가는 가을

(권곡眷榖) 박정현

바람 끝에 걸린 낙엽 한 장,
잎새마다 담겼던 노을의 기억이
땅으로 내려앉는구나.

한때는 붉게 타오르던 숲,
찬란했던 햇살 아래 춤추던 날들.
이제는 고요 속에 묻혀
겨울의 문턱을 바라본다.

떠나는 발걸음이 아쉬워
낙엽은 마지막 몸짓으로 속삭인다.
"우리의 끝은 새봄의 시작일 뿐."

그러나 가을아,
네가 남긴 공허함 속에서도
나는 배운다.
떠남이 남김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어느새
찬바람 사이로 스며드는
첫서리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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