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사구

입력 2024년12월04일 09시06분 박정현 조회수 3548

안면도 해안가 사구에서

 해안가 사구

(권곡眷榖) 박정현

모래는 바람의 손길에 춤추고
파도는 속삭이며 그 옆을 지운다.
오랜 시간 쌓이고 흩어지며
사구는 나직한 언덕이 되어 간다.

발길 닿지 않은 고요한 순간,
작은 풀 한 포기
모래 위에 뿌리내리고
생명의 의지를 보여준다.

저 멀리 들려오는 갈매기의 노래,
푸른 하늘과 바다 사이에서
사구는 침묵으로 대답한다.
모래알 하나하나,
그 안에 담긴 시간의 무게를 안고서.

그곳에선 모든 것이 천천히 흐른다.
파도는 다가오고,
바람은 떠나가며,
사구는 오롯이 그 자리를 지킨다.

그리고 우리는 깨닫는다.
덧없이 변하는 듯 보이는 이 풍경이
얼마나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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