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을 낚다"

입력 2024년12월31일 08시22분 박정현 조회수 3501

나를 낚고 있네

   "노을을 낚다"

(권곡眷榖) 박정현

노을이 물든 바다에
빛의 물결이 고요히 춤춘다.
붉게 타오르는 하늘 아래
바다는 거울처럼 하루를 비추네.

낚싯줄을 드리우면
시간의 고둥들이 조용히 걸려오고
바람은 속삭이며
내 마음에 파도를 새긴다.

빛과 어둠이 뒤엉키는 그 순간,
나는 노을을 낚아 올린다.
한 줌의 빛, 한 조각의 평화
그리고 묵묵히 흐르는 삶의 소리.

바다를 낚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하루의 끝자락에서
나를 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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