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간 자리

입력 2025년01월03일 17시20분 박정현 조회수 3683

이 겨울에

 머물다 간 자리

(권곡眷榖) 박정현

잠시 머물다 간 바람은
나뭇잎에 흔적을 남기고,
고운 햇살은
창가에 따스한 기운을 스며들게 한다.

그리움처럼 머물다 간 사람은
마음속에 고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작은 미소와 속삭임은
가슴 한편에 빛바랜 꽃잎처럼 남는다.

머물렀던 자리가 어찌 빈자리일 수 있을까.
지나간 발걸음마다
눈길마다
그곳엔 추억이라는 이름의 씨앗이 심어진다.

어느 날 문득,
그 자리를 되돌아보면
여전히 따스한 온기와 함께
그대의 숨결이 스며 있는 듯하다.

머물다 간 자리,
그것은 떠나간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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